하지 정맥류라 하면 대부분 종아리의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돌출된 형태를 흔하게 떠올린다. 정맥 순환 장애로 역류된 혈액이 정맥에 압력을 가하고 이로 인해 팽창하면서 혈관돌출이 나타난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혈관돌출 없이 하지에 발생하는 이상증상들을 하지 정맥류와 연결 짓지 못한다. 하지만 실제로 외형상 확인되는 증세가 없어도 하지 정맥류를 진단받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

위처럼 육안으로 뚜렷하게 관찰되는 증상이 없는 하지 정맥류를 ‘잠복성 하지 정맥류’라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인 다리와 큰 차이가 없으나 피부안쪽의 혈관이 부풀어올라 기능이 저하되거나 상실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초음파를 통해 하지정맥류를 발견할 수 있다.

잠복성 하지 정맥류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유는 초기에 뚜렷하게 보여지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하지 정맥류의 또 다른 증상들인 통증, 부종, 저림 등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환자 스스로 질환을 인지하지 못해 방치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 정맥류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되면 색소침착,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여 일상에 크나큰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미미한 통증이나 이상감각이 느껴진다면 하루빨리 관련 진료를 하는 병원을 찾아 진단 및 치료를 받길 권한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하지 정맥류의 유무를 진단하기 위해 혈관초음파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탐촉자를 피부에 대어 혈액의 흐름을 관찰하고 정맥판막의 손상 정도 등 미세한 혈관의 변화까지 파악할 수 있어 비교적 간편하게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산 다리안 흉부외과의원의 이봉근 원장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병원에 내원하는 시기엔 이미 질환이 상당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환자 스스로 하지 정맥류의 증상이 혈관돌출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다리에 나타나는 많은 증상들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초음파검사를 통해 혈액흐름이나 혈관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해 적합한 치료를 진행한다면 만족도 높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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