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태블릿PC 등 전자기기 사용이 증가하며 노안(老眼)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가운데, 노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백내장 환자가 40~50대에서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0대와 50대 백내장 환자는 지난 2012년 18만1086명에서 2016년 22만3006명으로 4년새 23% 증가했다. 물론 여전히 60대와 70대 백내장 환자가 가장 많지만, 증가율은 40대와 50대에서 가파르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중년층도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이란 거리에 따라 초점을 조절하는 수정체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혼탁해지는 증상을 뜻한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망막에 초점을 정확하게 맺지 못하게 되고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며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만약 ▲가까운 곳을 보거나 책을 읽을 때 뿌옇게 흐려 보이거나 어두운 곳보다 밝은 햇빛이나 조명 아래에서 오히려 더 뿌옇게 보이는 경우 ▲자동차 헤드라이트나 가로등 불빛이 퍼져 보이는 경우 ▲눈이 점점 침침해지고 색상 구분이 힘들어지는 경우 ▲시력이 떨어지며 흐림 증상이 있는 경우 등의 증상이 3개 이상 나타난다면 백내장이 의심되는 만큼 병원을 찾아 백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백내장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술이다. 수술은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초음파로 없앤 뒤 그 수정체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자신의 눈에 맞은 도수의 인공수정체(렌즈)를 삽입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인공수정체는 크게 초점이 하나인 ‘단초점 렌즈’와 멀고 가까운 걸 동시에 볼 수 있는 ‘다초점 렌즈’ 등으로 구분된다. 자신이 평소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백내장 개선과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해 알맞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초점 렌즈는 근거리·중간거리·원거리 중 자신이 원하는 거리를 선택할 수 있다. 반대로 다초점 렌즈는 여러 거리를 볼 수 있는데, 빛을 분산해 초점을 맞추는 동심원에 따라 2중·3중·4중 초점으로 나뉜다.

다초점 렌즈로 수술할 경우 안경·돋보기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백내장 환자에게 다초점 렌즈가 적합한 것은 아니다.

단순히 초점이 많으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빛이 많이 산란해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밀 검사를 통해 생활습관·직업·시력 등을 점검한 다음 신중히 인공수정체를 결정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 후 관리도 필수다. 안구에 적절한 수분이 없으면 시력 회복에 악영향을 주고 안구건조증 등이 유발될 수 있어서다. 항상 눈이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할 필요도 있다.

BGN월드타워안과 이관훈 원장은 “백내장 치료를 위해 다초점 수술 및 단초점 수술 등을 고려한다면, 전 세계 각국의 다양한 렌즈를 보유해 다양한 보기를 제시해줄 수 있고, 수술 이후에도 사후관리가 철저한 병원을 찾는 게 좋겠다”며 “수술 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면 안구건조증을 90% 가까이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력 회복 정도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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