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의학 전문기업인 엘앤씨바이오(대표: 이환철)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HIV) 양성 환자 중 항레트로바이러스 제제 투약 후 안면부 지방위축증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을 지난 2019년 11월 21일 IRB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HIV 연관 지방위축증은 HIV 양성 환자의 약 50%, 높게는 62%까지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뉴클레오시드 역전사 억제제나 프로테아제 억제제에 근거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주로 얼굴과 사지의 지방 위축이 주된 문제로 나타나고, 일부에서는 몸통과 목덜미 부분에 지방비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현재 美 식품안전의약처(FDA)의 승인을 받은 지방위축증에 대한 생분해성 필러는 PLLA(상품명 Sculptra®)가 유일하다. 이것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은 히알루론산필러 대비 이차적인 섬유모세포의 점증 및 콜라겐 축적의 장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효과가 일시적이고 원하는 교정효과가 일반적으로 몇 개월에 걸친 치료 이후에 나타난다는 단점이 있어 현 치료제의 제한점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

엘앤씨바이오와 연대 세브란스병원 이주희 교수(피부과 주임교수, 피부생물연구소장), 최준용 교수(감염내과 교수, 에이즈연구소장), 성형외과 송승용 교수 등이 인체조직 수복용 충전재로 널리 쓰이고 있는 메가필 등을 활용하여 난치성 만성 질환인 지방위축증의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진은 지방위축증에는 ECM(extracellular matrix, 세포외기질)필러가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인체지방에서 ECM을 추출하는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ECM필러와 유사하게 인체조직에서 추출한 메가필 등을 가지고 임상을 실시한다.

이번 임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되면 메가필 뿐만 아니라, 지속기간이나 면역적합성 면에서 가장 적절한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조직이나 지방세포유래 물질에서 추출한 ECM필러의 효능을 입증 할 수 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이미 인체지방에서 추출하여 만든 ECM필러는 개발이 완료되었고, 추후 인체지방을 활용할 수 있게 규제가 개선되면 바로 상업화가 가능해져 전 세계 에이즈 환자 4,000만명 중 지방위축증으로 고통받는 수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줄 뿐 아니라, 다양한 피부 충전재로도 사용 될 수 있어 안티에이징 등 차세대 미용필러로도 활용 가능할 것” 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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