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2025년이 되면 치매 인구가 총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 대비가 시급한 이유다.

치매는 인지 능력이 점차 퇴화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노년기에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선 중년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치매는 혈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관리함으로써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은 치매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동시에 치매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지표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치매 발병 비중은 약 70%로 알츠하이머가 가장 많이 차지하며 그 뒤를 혈관성 치매가 잇고 있다. HDL콜레스테롤은 알츠하이머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고 이미 생성된 베타 아밀로이드를 분해, 축적되는 것을 막는다. 뿐만 아니라 인체 대사에 사용되고 남은 LDL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옮겨 분해를 도와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HDL콜레스테롤이 치매를 예방 및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검증된 바 있다. 지난해 일본 공중보건센터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중년기 고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HDL-C) 수치가 높은 사람이 그 수치가 낮은 사람 대비 50% 가량 노년기 경도인지장애가 발병 위험이 낮았고, 치매 발병률 역시 유의미하게 낮았다. 미국 맨해튼에 거주 중인 노인 1,1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를 통해서도 HDL콜레스테롤의 이로움이 확인됐다.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그룹의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낮은 그룹 대비 60%나 낮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인정한 성분이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쿠바산 사탕수수 잎과 줄기에서 추출 및 정제해 얻은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이다. 쿠바국립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인체적용시험에 따르면 쿠바산 폴리코사놀을 4주간 매일 20㎎씩 섭취한 성인의 LDL 수치가 22% 감소, HDL 수치는 29.9%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7월에는 식약처가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쿠바산 폴리코사놀의 기능성을 추가 인정하면서 혈관 질환의 주 위험 요인인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이중 복합 기능성 원료로 인정됐다.

하지만 쿠바산 사탕수수 잎과 줄기에서 추출 및 정제해 얻은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이 아닌 다른 식물로 만든 분말, 즙 형태의 일반 식품에 함유된 폴리코사놀은 아직 식약처를 통해 관련 기능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만약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및 혈압 조절에 도움을 받고자 폴리코사놀을 구매한다면 식약처가 기능성을 인정한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기능성 원료로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안전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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