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실내 활동이 급증하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자녀들의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체중이 쉽게 증가할 수 있는 만큼 비만을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육체적 성숙이 빠르게 진행되는 아이들은 대체로 움직이기 싫어하는 경향이 짙다. 대개 또래보다 몸무게가 더 나가는 탓도 있지만 생리작용에 의한 갑작스러운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반적으로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호르몬의 작용으로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된다. 하교 후 놀기 바빴던 시기를 지나 혼자 있을 수 있는 자신의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은 “성조숙증의 위험이 큰 아이들은 체중이 과다하게 나가는 경우가 많아 몸이 무겁고 기초적인 체력이 떨어져 있어 약간의 움직임 까지도 버거워한다”면서 “이런 아이들은 상당히 예민해져 있고 쉽게 상처받는 양상을 보이지만 이 같은 시간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아이는 더욱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게 되므로 쉽고 간단한 놀이, 운동으로 조금씩이라도 방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아이들에게 권장되는 운동은 연령대별로 약간씩 다를 수 있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적어도 하루 30분~1시간 정도 햇볕을 쬐며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서부터 소화장애, 천식, 아토피, 축농증 등의 잔병치레가 많으면 오랫동안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력도 약해진다. 따라서 후유증으로 키도 잘 안 크고 건강이 좋지 못하니 움직이기 싫어하게 돼 비만뿐만 아니라 성조숙증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유아기 아이들은 운동 종류에 관계없이 아이가 잘 뛰어놀고 잘 자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잦은 야외활동을 통해 햇볕을 자주 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햇볕은 비타민D를 활성화시켜 칼슘 흡수를 도와 뼈가 튼튼히 길쭉하게 자라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에 들어간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키를 비교할 수 있는 만큼 만약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 아이의 키가 친구보다 얼굴 하나 작거나 크면 한번쯤 성장 진료나 성조숙증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이 시기에는 중고등학생 때보다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다양한 운동을 접하게 해 아이가 흥미를 가져 꾸준히 할 수 있는 종목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근력운동이나 하체보다는 상체를 발달시키는 종목만 아니면 무엇이든 관계없다.

초등학교를 거쳐 평균적으로 중학생이 되면 급성장기가 오게 된다. 이 때에는 영양관리와 운동요법이 그 어느 시기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특성상 시간을 따로 내기가 만만치 않다는 문제가 있다.

이 시기가 되면 남학생은 근력이 발달해 농구, 야구, 축구, 자전거 타기, 조깅 등이 적합하며 여학생은 근력보다 유연성이 증가하므로 요가나 재즈댄스, 스트레칭 등이 어울린다. 다만 현실적으로 매일 규칙적으로 빠짐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은 줄넘기나 스트레칭 이므로 잠자기 전에 꾸준히 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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