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추위로 인해 실내 활동 시간이 늘어난 아이들에게 밀폐된 공간의 난방은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고온 건조한 실내 환경은 외부 공기와 직접 접하는 눈, 코, 목 부위의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따가운 증상을 일으키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더할 수 있다.
또한 두통, 후두염, 비염이나 천식등의 알레르기 질환, 아토피 증세가 더해진다거나 심할 경우 전신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환기와 함께 자녀들이 야외 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 같은 환경은 아이들의 키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의 박기원 원장은 “건조하고 혼탁한 실내 공기로 인해 일어나는 신체적 이상 증상을 일컫는 빌딩 증후군이 아이들의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빌딩 증후군으로 생겨나는 각종 알레르기 증상들을 완화시키기 위해 일반적으로 약물이 청방된다. 하지만 단기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성장판이 더 빨리 닫히게 되고 면역력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지속돼 아이들의 키가 제대로 클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빌딩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다. 실내 환경에 가장 중요한 환기는 2∼3시간마다 하는 것이 현명하며 적정 습도(40~60%)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한 화분 등을 두는 것도 습도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습도 관리를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물을 매일 갈아주는 것은 물론 물통을 매일 청소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만일 가습기의 청소가 자신이 없다면 빨래를 아이 주위에 널어 주는 것도 습도 관리의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