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주량 이상으로 과도하게 마시거나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알코올 중독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코올 중독증은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관계, 업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술로 인한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치료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중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질환을 드러내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은 엄연한 ‘질병’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반드시 초기에 전문 의료진을 찾아 치료에 나서야 효과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대부분의 중독증은 중추신경계에 있는 ‘보상회로’와 연관된 문제로 인해 생겨난다. 보상회로는 ‘쾌락’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는 곳으로 도박, 알코올, 마약, 도박 등 으로 인해 보상회로를 지나치게, 자주 자극하면 도파민 분비량이 과도해져 강한 쾌락을 느끼게 만든다.

이 과정이 진행되면 내성이 생기는데 술을 계속 마셔도 예전과 같은 만족감을 느낄 수 없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알코올을 섭취하게 된다. 이 악순환이 반복되면 보상회로의 조절기능이 망가지고 우리 몸은 중독이라는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고 만다.

알코올 중독 치료는 심리 치료와 약물 치료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독에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가족 단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환자가 중독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으려면 알코올 중독에 대한 가족의 이해와 이에 따른 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알코올 중독은 환자 혼자 힘으로 이겨낼 수 있는 질병이 아니라 가정단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구성원 전체가 이해하고 함께 노력해야만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상당 수의 환자들이 치료된 후 가정으로 돌아가면 상황이 다시 나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가정에서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알코올중독치료전문병원 다사랑병원의 최지연 원장은 “알코올 중독은 신경계의 질환으로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질병을 드러내고 치료를 결심하는 것 까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치료 후에도 배우자와 자녀가 질환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가정 내에서의 지지체계와 전문적인 노하우와 설비가 있는 병원에서의 치료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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