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심해질수록 통증 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와 시간이 점차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자유롭지 못한 신체활동으로 인해 노년기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위의 뼈나 인대 등이 장기간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척수가 지나가는 척추관을 압박해 발생한다.

허리디스크와 증상은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는 점이 다르다.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큰 특징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다. 또 걷다가 다리에 힘이 빠져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리고 앉아 휴식을 취해야 통증이 가라앉는 등 보행 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척추관이 좁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50대 이상의 진료인원이 압도적이라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퇴행성 변화를 꼽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척추관을 둘러싼 인대 등이 좌우사방으로 점점 두꺼워지는데 이때 척추가 휘면서 척수와 신경근을 누르고 혈류 장애를 일으켜 통증과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렇게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되면 척수강 조영술, 컴퓨터 단층 촬영, MRI 검사 등의 정밀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달리 천천히 진행되므로 수술을 먼저 시행하기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의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운동치료, 신경치료, 풍선확장술 등이 있다. 신경치료는 증상이 심하거나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4~6주 간 병행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을 때 시행한다. 여기에는 미추차단술과 경막외 차단술을 주로 사용하며 MRI상 신경근의 압박이나 척추관의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권장하게 된다.

기존에는 일반적인 수술(절개술)이 많이 사용됐으나 근육 손상과 통증이 커 근래에는 내시경 수술이 많이 사용되는 추세다. 그러나 내시경 수술의 경우 시야가 좁아 불확실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고 치료에 제한이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개선한 ‘투포트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이 도입돼 치료 효과와 환자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원장(사진)은 “내시경 삽입을 위한 최소한의 구멍 두 개로 수술이 진행되는 만큼 근육 손상이 거의 없고 통증이 적으며 높은 배율의 현미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밀성과 함께 시야가 넓고 확실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비수술에 가까우면서도 절개술처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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