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석 교수팀, 황색인대 연구로 척추협착증 해결 근본적 실마리 발견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신경외과 허준석 교수팀(허준석, 이장보, 조태형, 박정율 교수)이 세계 최초로 척추협착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물질을 규명하며 새로운 치료법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척추협착증은 척추의 뼈 사이로 신경이 지나가는 길목인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로 좁아지는 병이다.

척추관은 앞으로는 추간판 뒤로는 황색인대 옆으로는 후관절로 둘러싸여 있는데, 퇴행성 변화로 황색인대 비후와 후관절 비후 그리고 추간판 팽대 등이 일어나 척추관을 좁게 만든다. 좁아진 척추관은 신경을 눌러 조금만 걸어도 다리에 힘이 빠지고 통증이 생기는 파행증을 유발한다.

경증의 경우 약물과 주사, 재활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되지만 중증 협착증의 경우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 외에는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허준석 교수팀이 새로운 물질을 규명해 척추협착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허준석 교수 팀(왼쪽부터 허준석, 이장보, 조태형, 박정율 교수). 사진=고대안암병원 제공.
연구팀은 척추협착증의 주요 원인인 황색인대 비후의 메커니즘을 밝히며 척추협착증 관련 연구를 선도해 왔다. 앞선 연구에서 TGF-β1의 자극으로 황색인대 세포가 섬유모세포에서 근섬유모세포로 변화하고 이 변화가 황색인대 비후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 몸 속 물질 중 하나이며 심장의 비후를 막아주는 물질(CCN5)이 황색인대 세포의 섬유화 기전을 조절해 황색인대 비후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 한 것이다. 척추협착증의 주요 원인인 황색인대 비후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면 척추 협착증의 예방 및 치료 가능성이 열린다.

허준석 교수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동물 모델에서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하고, 차후 임상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약제 개발과 치료 효과 검증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본 논문(CCN5 Reduces Ligamentum Flavum Hypertrophy by Modulating the TGF?β Pathway)은 연구는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orthopaedic research" 2019년 7월호에 게재 됐다.

또한 2019년 대한신경외과학회 중요 연제로 채택돼 학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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