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은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는 일련의 증상들이 또래의 평균 시기보다 빨리 발현되는 증상이다. 대표적인 2차 성징 징후가 여아는 5학년, 남아는 6학년 경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점차 시기가 점점 많이 앞당겨지고 있다.

앞당겨진 평균 나이보다 더 빠른 시기에 2차 성징이 발현되는 성조숙증의 발병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찍 키가 크기 시작하기는 하나 성장 기간이 짧아 최종 키가 작게 결정되는 사례도 그만큼 늘어가고 있다.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시기에 여아는 가슴의 발달이나 음모, 남아에서는 고환이 커지거나 음모 또는 음경의 발달이 이뤄진다. 이후부터 점차 신체 발달이 진행돼 여아는 여성스러운 부드러운 곡선의 체형으로 바뀌며 초경이 시작된다. 남아는 남성스럽게 넓은 어깨와 근육이 발달한 체형으로 바뀌며 몽정이 시작된다.

2차 성징이 또래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하고 성장클리닉 등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성장예측검사를 받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은 “뇌종양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되지 않는 한 성조숙증은 치료 시기만 놓치지 않는다면 정상 성장 곡선을 따라 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닫힌 성장판을 열수 없으므로 치료는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혹시 우리 아이가?'라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임상이 풍부한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성장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성조숙증의 가족력이 있거나 체지방률이 높은 비만인 경우, 어렸을 때 이갈이 등을 일찍 한 경우가 특히 성조숙증의 위험도가 높다.

만약 검사 결과 성조숙증으로 판단됐다면 발병에 대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 식생활 등을 점검해 위험요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아울러 빨라진 생체시계를 천천히 해 주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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