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이식 받은 환우 2명 무대에 올라 성악, 색소폰 공연 펼쳐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5월 폐 이식 300례를 달성하고 이를 기념하고자 지난 21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기념식을 가졌다고 24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5월 폐이식 300례를 달성하고 이를 기념하고자 이달 21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병원의 폐 이식 역사는 1996년 7월 당시 흉부외과 이두연 교수의 집도로 폐섬유화증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폐를 이식하면서 시작됐다.

폐이식 50례는 2011년 10월, 100례는 2014년 8월, 200례는 2017년 2월, 그리고 2019년 5월 국내 최초로 단일기관 폐이식 수술 300례를 달성했다.

국내 최초의 다양한 폐 이식 기록도 만들어 왔다. 국내 최초 폐이식을 시작으로, 2009년 12월 국내 최초 양측 폐 재이식, 2010년 9월 국내 최초 조혈모세포 이식 후 거부반응 환자의 폐이식에 성공했다. 2015년 1월에는 국내 최초 폐이식-심장혈관우회로 동시 수술에 성공했다.

아울러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공급)를 사용하고 있는 고위험 환자의 수술 비중도 증가해 왔다. 폐 이식 환자 중 에크모를 사용했던 환자의 수는 2010년 9%, 2012년 13%, 2015년과 2017년에는 27%, 2018년 42%, 올해에는 80%대까지 그 비중이 높아졌다.

이런 긴 폐 이식 역사와 사례를 기념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1일 기념 행사를 열었고 행사에는 폐이식 환자와 가족, 의료진 등 200여 명이 함께 하며 서로 격려했다.

1부 행사는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박무석 교수, 흉부외과 이진구 교수의 인사말과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흉부외과 서지원 교수는 폐 이식 300례 경과를 전했으며 이송미 영양팀장은 '폐 이식 후 식생활 가이드'에 대해, 호흡기내과 김송이 교수는 '폐 이식 후 건강 지키기'를 주제로 최신 정보를 전했다. 이어 환우들의 폐 이식 사례가 발표됐다.

폐이식을 받은 최광암 씨의 색소폰 공연.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2부 행사는 폐 이식 환우들이 매해 모여 함께 한 산행 및 활동, 폐 이식 50례, 100례 행사 사진을 함께 감상하며 시작됐고 이어 김혜영 방송작가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축시를 전했다. 2부는 폐 이식 환우들의 공연으로 꾸며졌다.

먼저 2018년 1월 폐 이식을 받은 테너 손기동(협성대 교수) 씨가 '강건너 봄이 오듯'을 전해줬다. 이어 손기동 씨의 부인인 소프라노 김경애(서울기독대 교수), 제자 소프라노 최선주(삼육대 겸임교수) 씨의 공연과 3명의 합동 공연도 펼쳐져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2016년 2월 폐이식을 받은 최광암 씨의 색소폰 연주 무대가 마련됐다.

백효채 폐 이식 팀장(흉부외과)은 "폐 이식 300례 성과는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수술실, 중환자실, 병동, 재활치료 의료진까지 모두가 함께 만들어 온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