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의료기관 중심에서 7개 병원 중심으로 운영체계 바꿔

‘4차 산업혁명 대응팀’ 신설로 의료 패러다임 능동적 대처

김기택 의무부총장 “단일의료원 체제로 효과적 운영 기대”

김기택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이 경희대학교의료원 직제 개편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경희의료원이 직제 개편 및 신설을 통해 '경희대학교의료원' 단일의료원 체제 구축에 나선다.

김기택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경희대학교의료원장은 22일 경희의료원 제1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학교 산하 의료기관인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 통합 발전 및 업무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직제개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직제 신설 및 개편은 향후 양 의료기관의 유기적 통합을 위한 토대이자 단일 의료원 체제를 통한 시너지 발휘와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실시된 ‘거버넌스 개편 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단계별·병원별 의견 수혐과 내·외부 자문을 통해 진행됐다.

이번 직제 개편 핵심은 병원별 책임경영제 전환과 협력체계 강화에 있다.

경희의료원은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2개 의료기관 중심에서 7개 병원 중심으로 운영체계를 바꿔 각 병원만의 전략을 실천하고 실적을 공정하게 평가해 그에 맞는 보상과 투자가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기존 2개 의료기관(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하에 각각 4개, 3개 병원이 있는데 개편을 통해 ‘경희대학교의료원(신설)’ 산하 7개 병원 체제로 개편한다.

경희의료원 직제개편안.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아울러 각 병원장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병원별 예산 심의와 편성 및 집행권 강화 △QI, 감염관리, 적정관리, 의료협력 업무를 병원장 산하로 이전 △정원 범위 내 경영성과 기반의 비전임교원 및 직원 운영 권한 연계 등이 시행된다.

조윤제 경희의료원 경영정책실장은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병원장 중심으로 운영의 축이 변경된다. 보건의료 산업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병원별 역할 정립과 분야별 협력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며 병원별 특장점을 살려 협력하고 유기적인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의무부총장이 경희대학교의료원장을 겸직해 경희대학교의료원(진료)과 임상관련 의학계열 대학(교육)의 업무 양축을 일관되고 효과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 경영정책실장은 “‘경희대학교의료원’ 명칭이 신설돼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을 아우르는 상위 직제가 된다. 다만, 환자 및 고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회기동에 위치한 ‘경희의료원’ 명칭은 계속해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김기택 경희대학교의료원장을 비롯한 병원장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 국내외 의료협력 확대, 4차 산업, 의료 인프라 구축

경희의료원은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국내외 의료협력사업 확대 △4차 산업혁명 신사업 집중 △의료 인프라 투자 본격화 등을 꾀하고 있다.

먼저 경희의료원은 ‘미래전략처 대외협력실’을 신설해 대학병원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고 해외진출과 세계화를 모색하며 지방병원과 협력을 통한 의료 균형발전을 도모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대응팀’을 신설해 인공지능·빅데이터·3D바이오프린팅·가상현실 등 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전담조직을 구성한다.

현재 경희의료원은 분산형 빅데이터 분석 네트워크를 이용한 공통데이터모델(CDM)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로부터 차세대염기서열분석기(NGS) 기반 유전자 패널검사 실시기관으로 선정되는등 정밀의료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인데 대응팀을 통해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꾸준히 지적되던 시설 노후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조 경영정책실장은 “현재 경희의료원은 개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노후시설을 새롭게 단장하고 진료와 연구를 위한 추가 공간 마련, 신성장 동력을 위한 종합적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밖에도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최초 의(醫)·치(齒)·한(韓) 및 암병원 통합 EMR 구축 등 전산 고도화를 준비 중에 있으며 강동경희대병원 별관동 증축 및 진료공간 재배치를 통한 진료공간 확대, 제3병원 건립을 위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기택 의무부총장은 “올해는 경희대 70주년이자 단일 의료원 체제로 개편해 새 출발하는 의미있는 해가 될 것이다. 하나로 통합된 의료원 체제를 이끌며 진료와 교육 양축을 일관되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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