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별로 25일부터 순차적 진료 시작

김연수 대한외래 개원준비단장이 대한외래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이 야심차게 준비한 외래전용 건물 ‘대한외래’가 개원한다.

서울대학교병원은 21일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임상강의실에서 ‘대한외래 개원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롭게 구축한 대한외래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외래’는 대한민국 대표외래라는 의미며 인술로 아픈 사람을 구한다는 ‘인술제중(仁術濟衆)’을 기치로 2015년 말 건립공사를 착수했고 오는 25일부터 진료과별로 진료를 시작한다.

2월 25일 성형외과·흉부외과·피부과·안과·이비인후과를 시작으로 내과(소화기·혈액·내분비·신장·알레르기·감염 분과)와 외과·장기이식센터·신장비뇨의학센터·정신건강의학과가 3월 4일 진료에 들어서면서 대한외래가 본격 가동된다.

서울대병원 본관은 1978년 동양 최대 규모로 건립됐으나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9000여 명으로 크게 늘어 진료실과 편의시설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대한외래 개원으로 편의성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에 개원하는 대한외래는 지상 1층에서 지하 6층에 이르는 연면적 약 4만7000㎡ 규모로 각 진료과 면적이 기존보다 1.2~1.7배 증가됐다.

서울대병원이 야심차게 준비한 대한외래 건물 외관. 사진=김진수 기자
지하 1층부터 3층까지에는 외래진료실, 검사실, 주사실, 채혈실, 약국 등 진료공간과 식당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 직원휴게실 등이 배치됐고 지하 4층부터 6층까지는 주차장이 자리 잡았다.

대한외래의 특징은 △최초의 독립된 외래 건물 △최초의 이름 없는 병원 △개인 맞춤형 외래 가이드 △모바일 앱 솔루션 △음성인식 솔루션 등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대형병원은 많은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직원들로 혼잡스럽기 마련이지만 이번에 새로 조성된 대한외래는 국내 병원 최초로 병동과 독립된 별도의 외래 건물로 이를 통해 외래환자는 전용 진료 공간에서 쾌적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입원환자, 중환자실, 응급실과 분리된 외래 진료공간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병원 감염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에 특히 민감한 최근 분위기에 맞춰 국내 최초로 ‘이름 없는 병원’ 시스템이 도입됐다.

진료 당일에 환자는 이름 대신 ‘[A0000]’ 등 고유번호를 부여받아 하루 동안 사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명확하게 환자를 확인할 수 있고 동명이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일 발행된 고유번호는 진료실과 수납, 채혈실, 약국, 각종 검사실 등 외래 전체에서 사용된다.

이밖에도 음성인식 솔루션을 도입해 진료실에서 의사가 강조하는 당부사항을 모바일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됐으며 청각장애 환자들이 보호자나 도우미를 거치지 않고 진료를 볼 수 있게 됐다.

김연수 대한외래 개원준비단장은 “대한외래는 다른 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희귀 난치성 중증질환 진료로 ‘대한민국 병원의 병원’ 이른바 4차 병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한 환자를 동시에 진료해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다학제 진료는 대한외래에서도 계속 이어지며 개개인의 유전자 정보 등을 활용하는 정밀의료는 외래에서 축적되는 진료 정보를 통해 진일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준비단장은 “최고의 전통과 역사라는 자부심에 대한외래의 최첨단 시스템을 더함으로써 대한민국 외래를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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