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도전하는 노동영 교수·방문석 교수 ‘유력 후보’

서울대학교병원 전경. 사진=서울대학교병원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차기 병원장 자리를 두고 8명의 교수가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서울대병원과 업계에 의하면 서울대 의대 일부 교수는 이미 병원장 출마를 공식화했으며 또 다른 교수들은 출마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병원장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오는 5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에 따라 차기 병원장 자리를 원하는 일부 교수가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노동영 교수(외과), 이정렬 교수(흉부외과), 성명훈 교수(이비인후과), 권준수 교수(정신건강의학과), 박노현 교수(산부인과), 조상헌 교수(내과), 방문석 교수(재활의학과), 김연수 교수(내과)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선후배 관계다.

현재까지 차기 병원장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노동영 교수와 방문석 교수다. 둘 모두 이번에 출마를 공식화하면 3번째로 도전하는 것으로 다수의 경험이 있다.

두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교수 역시 아직까지 출마에 대한 공식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게 되면 첫 도전이 된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병원장 선출을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변수가 존재해 내부 관계자들도 추이를 살피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서울대병원장은 그동안 공공의료의 파수꾼임을 부정하며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정권의 하수인이 돼 공공의료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병원장 후보를 선정하는 서울대병원 이사회 이사 대부분이 정부 관료와 병원관계자로 구성돼 있고 최종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다. 후보 결정부터 최종 임명까지 정부의 입맛대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왜곡된 구조라는 설명이다.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는 “정부의 입맛대로 선출되는 병원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폐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되돌아간다. 정부의 꼭두각시 노릇을 피하는 방법은 직선제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특수법인인 서울대병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며 서울대병원장은 산하 분당서울대병원, 강남헬스케어센터,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의 원장 인사권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서울대병원장은 병원 이사회가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 및 투표를 실시해 교육부에 추천하고 이후 교육부장관의 제청을 받은 청와대가 병원장을 최종 임명하는 순서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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