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램시마'가 오리지널 의약품 위협

셀트리온.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셀트리온이 의약품 빅마켓 유럽과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오리지널 의약품를 교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로슈는 올해 1분기 실적 중 '리툭산' 유럽 매출액이 2억8200만 프랑(약 31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했다.

로슈는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시장 진입으로 리툭산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로슈가 지목한 바이오시밀러는 사실상 셀트리온의 '트룩시마'다.

셀트리온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유럽에서 가장 먼저 허가 받아 출시한 바 있다.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스 림프종과 자가면역질환 등의 치료에 쓰인다. 지난해 4월 유럽에서 출시된 이후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실제 셀트리온의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트룩시마는 지난해 4분기 영국에서 43%, 네덜란드에서 58%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오리지널 의약품 매출을 위협하는 수치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유럽에 진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덕분에 브랜드파워가 커졌다. 풍부한 임상데이터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의약품을 위협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 매출을 잠식 중이다. 램시마는 미국에서 다국적제약사 화이자를 통해 '인플렉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레미케이드의 올해 1분기 미국 매출액이 9억1600만 달러(약 98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2.5% 줄인다고 발표했다. 존슨앤드존슨은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과 약가 할인 영향"을 매출 감소 원인으로 지목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를 지난 2016년 12월 미국에 출시한 이래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4.9% 수준인 램시마의 점유율은 4분기 말 5.6%로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절대적인 매출액이나 시장점유율은 레미케이드가 압도적이지만, 경쟁사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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