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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한국][여행] 옥천 봄 길 - 시인의 숨결 깃든 금강 길
  • 기자 승인시간승인 2018.04.23 07:00
충북 옥천은 봄 길과 물 길이 한데 어우러진 고장이다. 정지용 시인의 흔적이 오랜 골목에서 배어나고, 금강 따라 수려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옥천 봄 길 여행은 구읍에서 시작한다. ‘향수’를 쓴 시인 정지용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구읍 곳곳은 거리의 상점 간판들조차 정지용 시인의 싯구로 단장돼 있다. 골목길만 유유자적 걸어도 시향이 물씬 풍겨난다.

구읍사거리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정지용 생가다. 옥천이 고향인 정지용은 이곳 구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생가를 재현한 아담한 초가집 앞으로는 ‘향수’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실개천이 지줄 대고 흐르고, 물레방아 옆 공원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흩어진다. 생가 안팎으로는 정지용의 시작품들이 곳곳에 새겨져 있어 숨결을 더디게 만든다.

생가 뒤편으로는 정지용 문학관이 들어서 있다. 그의 생전 작품들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시인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며 직접 시를 낭송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정지용의 흔적 서린 ‘향수 100리길’

구읍은 ‘향수 100리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구읍에서 장계관광지로 이어지는 길은 봄날이면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코스다. 대청호반에 위치한 장계관광지는 시와 예술, 호반, 호젓한 산책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오붓한 산책로 곳곳에는 놀이를 겸비한 예술작품들이 들어서 있고 호수를 바라보며 사색할 수 있는 쉼터도 마련돼 있다.

장계관광지는 정지용 시인의 시문학 세계를 재현한 프로젝트인 ‘멋진 신세계’의 종착점 역할을 한다. 정지용의 시작품과 금강을 주제로 건축가, 디자이너, 아티스트, 문학인등이 참여해 운치 있는 공간이 조성됐다. 시인의 원고지가 상상되는 모단광장, 대청호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일곱 걸음 산책로 외에 재밌고 독특한 조형물들이 관광지의 한편을 단장한다.

한반도 지형과 호젓한 강변 마을

장계관광지에서 장계교를 넘어서면 대청호와 이어지는 금강의 물줄기는 더욱 깊어진다. 안남면의 둔주봉은 금강 물줄기가 굽이굽이 흐르며 만들어 놓은 한반도 지형과 만나는 곳이다. 영월 서강의 한반도 지형이 유명하지만 옥천 금강에서도 또 다른 한반도 모습과 조우할 수 있다. 둔주봉의 두 봉우리중 전망대가 마련된 작은 봉우리(275m)에 오르면 녹음의 산세와 맑은 금강이 어우러진 풍경과 맞닥뜨리게 된다. 둔주봉에 오르는 길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소나무 숲이 이어져 삼림욕에도 좋다.

둔주봉을 나서면 옥천의 강마을들이 옹기종기 들어선 호젓한 강변길이 금강 유원지까지 이어진다. 가덕리 청마리, 합금리로 연결되는 길은 ‘향수 100리’의 가장 한적한 코스중 하나다. 언덕 위에 혹은 강변에 둥지를 튼 마을들은 물소리, 새소리만 들릴 뿐 일반 차량들은 거의 다니지 않는다. 이 코스는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금강변 하이킹을 즐기려는 애호가들이 즐겨 찾고 있다.

글ㆍ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여행메모

▲가는길=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옥천 IC에서 빠져나온다. 서울~옥천간에는 무궁화호 열차가 수시로 운행한다.

▲음식=금강변 나들이에 놓칠 수 없는 옥천의 별미가 올갱이다. 이원면의 ‘내고향 올갱이’는 15년간 금강에서 올갱이 채취를 하던 주인장인 꾸려가는 올갱이 식당이다. 된장을 풀어 맑게 끓인 올갱이국의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옥천 읍내의 ‘금강 올갱이’ 역시 아욱 맛이 향긋한 올갱이 해장국이 명성 높다.

▲숙소=옥천에서는 장령산 자연휴양림이 묵을만하다. 휴양림은 소백산맥이 정기가 이어지는 곳으로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숲과 금천계곡이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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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4/23 07:00:46 수정시간 : 2018/04/23 09: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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