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말기에 똑바로 누워 자면 사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성모 병원 사산연구센터의 알렉산더 히젤 박사는 임신 3분기(27~40주)에 똑바로 누워 자면 사산 위험이 2.3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BBC 뉴스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전국 41개 산부인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임신여성 1천24명의 기록과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히젤 박사는 말했다.

이 중 291명은 임신 28주 이후에 사산했고 나머지 733명은 임신이 진행 중이었다.

설문조사에서는 임신 전 수면습관과 설문조사 또는 사산 전날과 4주 전의 수면습관을 물었다.

결과는 임신 3분기에 똑바로 누워 잔 여성은 옆으로 누워 잔 여성에 비해 사산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산은 똑바로 누워 잔 다음 날 발생했다.

임신 3분기에 모든 여성이 옆으로 누워 자기만 하면 영국의 사산율이 3.7%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잠을 5.5시간 이하 잔 다음 날도 사산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밤중에 잠을 깨 화장실에 가거나 매일 낮잠을 자도 사산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산이 수면 자세와 관계가 있는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똑바로 누워 자면 태아와 자궁의 합쳐진 무게가 모체의 혈액 흐름에 영향을 미쳐 태아에게 가는 혈류량과 산소가 제한될 수 있다고 히젤 박사는 말했다.

또 임신 중 똑바로 누워 자면 호흡 패턴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산부인과학 저널(British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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