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병설유치원 원생들이 초등학생과 같은 식단의 급식을 먹고 있어 과다한 칼로리와 나트륨 섭취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석기 의원(자유한국당)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전국 국·공립초 병설유치원 급식 현황' 자료를 보면 급식을 하는 전국 4천298개 병설유치원 가운데 4천268곳(99%)이 초등학교 직영 형태의 급식을 했다.

국공립유치원은 단설유치원과 병설유치원으로 나뉜다.

단설은 유치원을 위한 별도 부지에 시설을 짓고 유아교육 전공자가 원장을 맡지만, 병설은 초·중·고등학교 유휴교실 등에서 학교장이 원장을 겸해 운영한다.

유치원생을 위한 시설이 따로 있고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은 단설을 선호하지만 공립유치원의 90% 이상은 병설유치원이다.

조사 대상 가운데 4천62곳(94.5%)은 급식실도 초등학교와 같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급식실이 있는 72곳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이 64곳으로 가장 많았고, 인근 대구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단 2곳의 유치원 전용 급식실을 두고 있었고, 경기도는 1천개 이상의 병설유치원 가운데 단 한 곳도 전용 급식실이 없었다.

김석기 의원은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유아·초등학생 영양섭취기준 및 섭취현황'을 근거로 추산한 결과 유치원생(만 3∼5세)이 초등학생(만 6∼11세)과 같은 급식을 먹을 경우 평균 연령대에 비해 하루 700kcal의 영양소와, 나트륨을 400mg를 더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 의원은 "초등학생 위주의 식단을 짜는 병설유치원 급식은 유치원생의 신체발달과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다"며 "교육부와 일부 교육청은 국공립유치원 대폭 증설 또는 무상급식 등 포퓰리즘적 공약 대신 병설유치원 급식실태 개선사업 등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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