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6만여명 분석결과…"콩팥돌증땐 관상동맥 석회화도 살펴야"

제작 박이란 아이클릭아트 그래픽 사용
콩팥(신장)에 생긴 결석을 '콩팥돌증'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초음파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콩팥돌증이 생긴 환자의 상당수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고 혈뇨가 관찰된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환자도 종종 있다.

크기가 작은 돌은 소변과 함께 몸 밖으로 저절로 나오지만, 큰 돌은 이동하는 과정에 콩팥, 요관, 방광, 요도와 같은 비뇨기계 기관에 요로 감염, 요로 폐쇄, 콩팥기능상실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콩팥돌증은 수분 부족, 가족력, 고단백질, 짠 음식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콩팥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비만, 대사증후군과 같은 만성질환이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콩팥돌증이 심장질환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제시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 코호트연구소 김설혜·유승호·성은주·장유수 교수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녀 6만2천91명을 대상으로 초음파로 진단된 콩팥돌증과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연구결과를 보면 동일한 건강상태에서 콩팥돌증으로 진단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가 1.31배 높았다.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는 혈관에 칼슘이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는 혈관 석회화 현상을 CT 영상을 이용해 수치화한 개념으로,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 정도와 비례한다. 이 수치를 보면 앞으로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연구팀은 콩팥에 돌이 생기는 석회화 과정이 관상동맥의 석회화에도 유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초음파에서 콩팥에 돌이 발견된 경우에는 현재 건강에 특별한 위험증상이 없더라도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평소 콩팥돌증을 예방하려면 매일 물을 2ℓ 이상으로 충분히 마셔야 한다. 또 오렌지 주스, 레모네이드 등의 구연산 함유 음식과 섬유소 섭취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핵심은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과 같은 전신 질환의 영향과 무관하게 콩팥에 돌이 있으면 심장질환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라며 "다만, 콩팥돌증이 관상동맥 석회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장학회 저널(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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