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용요금 최고 2천만원, 최저 70만원 '29배 차'
남인순의원 "신생아실 집단감염 대비 미흡…관리 감독 철저히 해야"

산후조리원에서 로타바이러스감염증과 폐렴 등 전염병에 걸리는 신생아와 산모가 한해 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산모 2명 중 1명은 조리원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용료는 2주 사용에 최고 2천만원으로 업소별로 29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에서 질병에 걸린 신생아 등의 수는 2013년 49명, 2014년 88명, 2015년 414명, 2016년 489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277명이 감염돼 연말에는 500명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감염이 가장 많았던 질병은 로타바이러스감염증으로 138명이 걸렸다.

로타바이러스감염증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손이나 환경, 물을 통해 전파되는데 면역력이 약한 생후 3∼35개월 사이 영·유아가 주로 걸린다. 구토와 발열, 묽은 설사, 탈수증 등의 증세를 보이는데 대부분은 회복하지만, 매우 드물게 사망하기도 한다.

그다음으로는 감기(120명), RS바이러스감염증(54명), 장염(31명), 기관지염(30명), 뇌수막염(20명), 폐렴(16명), 요로감염(16명), 패혈증(13명), 결막염·엔테로바이러스감염증(11명), 배꼽감염(9명), 신우신염(5명), 수족구병(4명), 농가진·구강칸디다증(3명), 인플루엔자·B형연쇄상구균감염증·포도상구균감염증·대상포진·중이염(1명) 순이었다.

감염자 대부분은 면역력이 취약한 신생아다. 신생아는 산부인과에서 이미 병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산후조리원에서는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4시간 이상 체온과 대·소변 등 감염증상을 관찰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또 신생아실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신생아당 적어도 1.7㎡의 면적을 확보하고, 신생아 요람은 90㎝ 이상 간격을 둬야 하지만 실제로는 충분한 공간 확보가 안 되는 것으로 복지부는 파악하고 있다.

남 의원은 "산후조리원의 감염사고가 2013년부터 3년간 9.4배 증가했고, 결핵과 뇌수막염,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은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민간 산후조리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 산후조리원 수는 작년 612곳, 올해 6월 현재 614곳이다. 지난해 전체 산모·신생아의 46.6%가 산후조리원에서 관리를 받았다.

신생아 1명을 동반하고 2주간 조리원을 이용하는 비용은 지난 6월 기준으로 최고 2천만원, 최저 70만원이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A산후조리원은 일반실 960만원, 특실 2천만원이었다. 강남구에는 이용료가 1천만원이 넘는 조리원이 8곳이나 있었다. 반면 전북 정읍시 B산후조리원은 일반실이 70만원이었다.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는 28.6배였다.

전국 평균 요금(일반실·2주 기준)은 234만원이었다. 요금인 높은 지역은 서울 314만원, 경기 234만원, 대전 231만원, 충남·울산 227만원 등이었고, 낮은 지역은 전남 123만원, 경남 156만원, 전북 157만원, 부산 167만원 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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