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가 잠자다 원인 모르게 급사하는 영아 급사증후군(SIDS: sudden infant death syndrome)의 원인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줄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명 요람사(搖藍死)라고도 불리는 영아 급사증후군(SIDS)은 멀쩡하던 아기가 수면 중 소리 없이 사망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병리학자 피오나 브라이트 박사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머리와 목 운동을 조절하는 P 물질(substance P)의 부족이 영아 급사증후군의 원인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5일 보도했다.

영아 급사증후군으로 사망한 아기 55명으로부터 채취한 뇌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머리-목 운동과 호흡을 조절하는 뇌간(brain stem)의 핵심 부위들에서 P 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리이트 박사는 밝혔다.

이 신경전달물질은 뉴로키닌-1(NK1R)이라는 신경수용체와 결합, 호흡계와 심혈관계의 활동을 조절하며 특히 산소가 부족한 저산소증(hypoxia)이 발생했을 때 이에 대처하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는 특히 엎드린 자세로 잠든 아기가 급사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일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런 자세로 자다 숨이 막히면 자연 반사로 머리를 들거나 돌려야 하는데 P 물질 부족으로 머리를 움직일 수 없어 결국 호흡이 막혀 사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P 물질의 부족은 특히 조산아와 남아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이는 영아 급사증후군 발생률이 조산아와 남아에게서 높게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브라이트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가 앞으로 영아 급사증후군 위험이 높은 아기를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의 개발로 이어지기를 그는 기대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PLoS ONE)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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