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4년만에 사망자 발생…이번 달에만 34명 감염돼
진드기·쥐 등이 매개체…"야외활동때 피부노출 주의"

충북에서 4년 만에 쓰쓰가무시병 환자가 사망, 가을철 감염병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옥천에서 A(79·여)씨가 발열, 발진 등의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

도의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쓰쓰가무시증 양성 반응이 나타났고, 밭에서 일하다 털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전국적으로 쓰쓰가무시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곤 했지만 충북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2013년 2명이 숨진 뒤 4년 만이다.

충북에서 2014년과 2015년, 2016년 각각 257명, 228명, 252명의 쓰쓰가무시증 환자가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쓰쓰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9월 말∼11월 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충북에서는 이달 들어 도내에서 두통·발진·오한 등 감기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쓰쓰가무시증 판정을 받은 환자가 34명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보더라도 올해 쓰쓰가무시 환자 1천828명 가운데 지난달과 이달에 각각 371명, 537명이 감염됐다.

참진드기에 물릴 때 쓰쓰가무시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도 도내에서 지난달과 이달에 각각 4명, 2명이 발생하는 등 올해 9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는 지난해 11명이었으나 2015년에는 없었다.

또 야외활동을 통해 신증후군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의 감염이 우려된다.

이들 질환 역시 환자의 50% 이상이 9∼11월에 발생하는 가을철 감염병으로 들쥐 등 설치류의 분변 등을 통해 전파돼 감기, 몸살 등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올해 전국적으로 351명이 감염됐고, 충북에서도 1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렙토스피라증은 충북에서 1명 등 전국에서 87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가을철에는 야외활동을 할 때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후 즉시 목욕을 하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고열 두통 등 감기, 몸살 등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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