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형태의 부정맥인 심방세동(AF: atrial fibrillation)은 과체중과 연관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는 것으로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또는 심부전 위험이 커진다. 안정 시 정상 심박 수는 1분에 60~100회이지만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140회 이상으로 급상승한다.

독일 함부르크 대학 심장센터의 크리스티나 마그누센 박사는 과체중 또는 비만이 심방세동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으며 이러한 연관성은 남성이 여성보다 강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과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유럽 심혈관질환 위험 생물표지 평가(Biomarker for Cardiovascular Risk Assessment) 연구에 참가하고 있는 성인 7만9천793명(24~97세)의 12~28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마그누센 박사는 말했다.

비만 또는 과체중과 심방세동의 연관성은 남성이 31%, 여성이 18%로 나타났다고 그는 밝혔다.

전체적인 심방세동 발생률도 남성이 6.4%로 여성의 4.4%보다 훨씬 높았고 발생 시기도 남성이 여성보다 10년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50세 이후에, 여성은 60세 이후에 심방세동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90세가 넘으면 남성과 여성 모두 심방세동 발생률이 거의 25%까지 올라갔다.

이 밖에 C-반응성 단백질(CRP: c-reactive protein)의 혈중 수치가 올라가면 심방세동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CRP는 감염이나 조직 손상이 발생했을 때 간(肝)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체내 어딘가에 염증이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10월 16일 자)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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