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치매 예방책은 '건강하고 바쁜 삶' 유지

치매 유발하는 당뇨·고혈압 등 질환 예방도 필수

"효과적 인지프로그램 개발 및 인력 전문화 절실"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인지 기능 장애인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며 2016년말 69만명으로 추산되는 치매환자는, 2030년에는 127만명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의 핵심도 치매 국가책임제다.

치매 국가책임제 추진계획의 골자는 치매 환자 인프라 구축과 중증 치매환자 본인부담 의료비 10% 적용 등 치료비 절감이다. 환자와 가족의 전부 떠안았던 책임을 국가가 나서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21일 '세계 치매의 날'을 맞아 보건의료업계 또한 치매에 대한 인식 제고를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는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매년 9월21일을 '세계 치매의 날'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치매관리법에 의해 이날을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했으며 9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기념 행사, 걷기 대회, 건강강좌 등 여러 행사가 실시된다.

더욱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치매 안전망의 필수 조건에는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인프라 및 보건인력 확충 등이 꼽힌다. 아울러, 치매는 아직 완치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만이 무엇보다도 최선으로 여겨진다. 사후관리만큼 중요한 치매 예방,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은 무엇일까?

◇치매, '건강하고 바쁜 삶'이 예방의 핵심

한국치매예방협회에 소개된 치매예방관리 수칙에 따르면, 우선 손과 입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손과 입은 가장 효율적으로 뇌를 자극할 수 있는 장치기 때문이다. 활발한 두뇌활동도 치매 발병과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두뇌가 활발히 움직이도록 배우고 기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과도한 흡연과 음주는 치매에 쥐약이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뇌세포를 파괴시켜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치매의 원인인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도 치매의 원인인 고혈압, 당뇨병 등을 예방하고 증상을 호전시킨다. 일주일에 2회 이상, 30분 넘게 땀이 나도록 운동을 하는게 권장된다.

우울증 또한 치매의 위험을 높인다. 봉사활동이나 취미활동 등에 적극 참여하고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게 좋다. 아울러, 치매가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 가야 한다. 60세 이상 노인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매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치매에 걸렸다면, 지속적인 관리가 증상을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당장은 치료 효과가 눈에 안보이더라도, 치료와 관리를 외면하는 것은 증상을 더 빠르게 악화시킬 수 있다.

한편, 치매 예방과 관련해서 최근에는 인지기능 훈련, 체조 등이 예방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예방 프로그램이 더욱 내실을 갖추고 인력의 전문성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치매예방협회 관계자는 "치매에 대한 의료적인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현시점에 인지훈련이 치매예방의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다"라며 "단순한 흥미위주의 놀이가 아닌, 노년의 교육 욕구를 충족시킴은 물론 치매 예방의 효과적인 인지건강프로그램 개발과 인력의 전문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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