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내비게이션 시스템 도입…주사제 조제시간 9.11분 단축

경구제·외형제, 주사제 니어미스 각각 48.6%p·66.7%p 감소

사진=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작년 5월부터 의약품의 위치 정보를 전산 관리하는 '약물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 니어미스(Near Miss)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주사제 조제시간을 9.11분 단축시켰다고 7일 밝혔다.

약물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모든 약품의 위치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약제팀에서 사용되는 업무 유인물에 등록된 위치가 출력될 수 있게 한다. 약사는 출력된 위치 정보를 보고 손쉽게 약품을 찾아 조제 및 불출할 수 있다. 약품이 새로 입고되면 내비게이션 데이터베이스에 위치 정보를 추가하고 라벨을 붙여 정확한 위치에서 관리되게 한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은 약물 내비게이션 시스템 시행 전 9주 간과 시행 후 16주 간을 비교 분석한 결과, 월별 경구제 및 외용제의 니어미스 발생률은 0.72%에서 0.37%로 48.6%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사제의 경우에는 0.15%에서 0.05%로 66.7%포인트 하락했다. 주사제의 위치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주사약 불출 소요시간도 시행 전 일 평균 32.07분에서 22.96분으로 9.11분 단축됐다.

의약품의 조제 및 불출 단계에서 발생하는 의약품 사용과오는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는 2000종이 넘는 약품이 있으며, 연 2회 정규신약심의 및 응급심의를 통해 연간 100품목 이상의 약품이 새롭게 들어온다. 이 중 약품코드.약품명.약품의 모양이 비슷하거나 다함량 약제의 경우 구분이 쉽지 않아 니어미스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가령 급성순환부전 등에 사용하는 우리스틴(R)과 혈전용해제인 유로키나제(R)는 약품코드가 각각 'IUS10M'와 'IUK10M'으로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약물 내비게이션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모양, 발음, 코드가 유사하거나 여러 개의 함량이 존재하는 약품을 원거리에 배치해 혼동을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혼동될 수 있는 약품은 약품명을 강조해 표시한 별도의 라벨을 부착하는 등 이중으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포장 단위와 불출 단위가 달라 헷갈리는 약품은 박스를 개봉해 불출 단위로 재포장해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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