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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작은 사람은 일명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 불리는 심부정맥혈전(DVT: deep vein thrombosis)을 겪을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부정맥혈전이란 다리 깊숙한 곳을 지나가는 정맥벽에 혈전이 형성된 것으로 여객기의 비좁은 일반석에 앉아 장거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난다 하여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다리 정맥에 생긴 혈전의 파편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아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이 발생하면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스웨덴 룬드(Lund)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벵트 젤러 박사는 키가 작은 사람이 키가 큰 사람에 비해 심부정맥혈전 발생률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5일 보도했다.

스웨덴의 성인 남녀 260여만 명의 40여 년간 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젤러 박사는 말했다.

키가 160cm 이하인 남성은 188cm 이상인 남성에 비해 심부정맥혈전 발생률이 65% 낮았다.

키가 155cm에 못 미치는 여성은 182cm가 넘는 여성에 비해 심부정맥혈전 발생률이 69% 낮았다.

그 이유는 키가 작으면 다리가 그만큼 짧아 혈전이 발생할 수 있는 정맥의 표면적이 적기 때문일 것으로 젤러 박사는 추측했다.

또 다리가 짧으면 그만큼 다리 정맥에 가해지는 중력도 약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 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따르면 매년 60만 명의 심부정맥혈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학술지 '순환: 심혈관 유전학'(Circulation: Cardiovascular Genetics) 최신호(9월 5일 자)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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