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가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Beth Israel Deacones) 메디컬센터 영양실장 크리스토스 만트조로스 박사는 호두가 식욕과 충동 억제를 담당하는 뇌 부위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9일 보도했다.

비만한 지원자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마트조로스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에게 임상연구 센터에서 한 달 간격을 두고 5일씩 두 차례 생활하면서 일정한 식사를 하게 했다.

다만 식사 외에 하루 한 번씩 스무디(smoothie)를 주었다. 두 차례의 5일 중 한 번은 호두 48g(미국 당뇨병 학회가 권장하는 하루 섭취량)이 함유된 것을, 또 다른 5일 동안엔 맛과 영양이 호두와 똑같은 다른 스무디를 주었다.

이 실험은 참가자는 물론 연구자들도 참가자들이 두 종류의 스무디 중 어떤 것을 먹었는지 모르게 한 가운데 이른바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5일간의 실험이 끝날 때마다 배고픈 느낌이 어느 정도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5일 동안 호두 스무디를 먹었을 때가 다른 스무디를 먹었을 때보다 배고픈 느낌이 덜하고 만복감이 크다고 참가자들은 대답했다.

연구팀은 이와 동시에 먹고 싶지만, 건강에 바람직하지 않은 식품(햄버거, 케이크 등), 별로 먹고 싶지 않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채소 등), 먹지 못하는 것(돌, 꽃 등)을 보여주면서 기능성 MRI로 뇌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결과는 5일간 호두 스무디를 먹은 뒤가 다른 스무디를 먹은 뒤보다 인지 제어(cognitive control)를 관장하는 뇌의 우측 섬엽(right insult)이 크게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인지 제어 영역이란 조건과 자극이 상충할 때 습관적이고 우세한 행동방식을 억제하고 요구조건에 맞는 행동을 하게 하는 뇌 부위를 말한다.

이 실험에서 이 영역이 활성화됐다는 것은 음식 선택에서 건강에 덜 바람직한 것보다는 건강에 바람직한 것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만크조로스 박사는 설명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에 관심을 돌릴 만큼 별로 배가 고프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당뇨병-비만-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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