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등으로 운동능력 잃은 사람 재활에 도움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운동을 배울 때 음악을 활용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학과 네덜란드 레이든대학 공동연구팀은 기본적 신체 운동을 학습할 때 음악을 곁들이면 뇌의 관련 부위가 매우 발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모두 오른손잡이인 자원자 30명을 모아 왼쪽 손 손가락 4개로 순서를 바꿔가며 탁자를 두드리게 했다. 손가락 움직임 순서를 달리한 세트들을 마련해 빠르게 혹은 느리게 연습하도록 했다.

실험 참가자는 반으로 나눠 한쪽 그룹은 손가락마다 각기 다른 음을 정해 두드릴 때마다 해당 소리가 나도록 했고, 다른 쪽은 음악 없이 진행했다.

오른손잡이들에게 왼손 운동을 시킨 것은 운동 연습의 잠재적 효과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다. 한 번에 20분씩, 4주 동안 1주 3회씩 연습시킨 후 MRI를 이용해 뇌 신경 변화를 촬영했다.

그 결과 음악을 곁들인 그룹의 뇌 오른쪽에 있는 청각 및 운동과 관련된 뇌궁상얼기 부위 백질 신경로(white matter tract)의 구조적 연결도가 음악 없이 운동한 그룹에 비해 매우 많이 증가했다.

뇌 신경세포(뉴런)는 상호 연결돼야 제 기능을 발휘하고 관련 뉴런 간에 연결도가 높을수록 기능이 강화된다.

예컨대 운동학습 과정에서 운동 관련 신경세포들의 연결망이 새로 생기면서 뉴런 간 연결 부위인 시냅스가 만들어진다.

이 시냅스가 더 공고해지면 뇌 신경 세포 연결망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표현한다. 자전거를 한 번 배우면 잘 잊어먹지 않는 등의 일도 이런 운동 관련 뇌 신경세포 연결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 각인되어서라고 설명된다.

연구팀을 이끈 케이티 오버리 박사는 "일반적으로 음악이 사람의 움직임을 더 활발하게 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으나 이번 실험을 통해 실제 음악이 뇌의 운동 관련 신경세포망 발달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버리 박사는 실험 참가 인원을 더 늘리고 추가 연구를 할 필요가 있으나 이번 연구결과는 우선 뇌졸중이나 사고 등으로 운동능력이 떨어지거나 마비된 사람들의 재활 치료 개선법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뇌와 인지' 8월호[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278262617300210]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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