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과대학 김덕원 교수팀, 골절-코골이 관계 규명

김덕원 교수.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의과대학 김덕원 교수팀(의학공학)이 중년 여성에게 일어날 수 있는 골절 위험 요소 중 코골이가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을 역학조사를 통해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전문지 '근골격계 장애(BMC Musculoskeletal Disorders)' 최근호에 실렸다.

김덕원 교수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The Korean Health and Genome Study, KHGS)의 10년 간(2001~2011년) 자료를 분석했으며 조사 대상은 40세 이상 6189명(남성 2969명·여성 3220명)이었다.

연구팀은 골절의 위험 요소에 연령, 신장, 허리둘레, 흡연, 음주력, 비만지수(BMI), 고혈압,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골다공증 치료경험 등 외에도 '심한(중증) 코골이' 요소를 추가하고 골절과의 상관성을 확인했다. 심한 코골이의 기준은 옆방에서 들린 정도의 큰 소리의 코골이 또는 일주일에 6~7회 이상 코골이 경험으로 설정했다. 골절은 강한 외부충격이나 자신의 키 높이 이상에서 떨어졌을 때의 골절상은 제외하고, 걷거나 일상생활 중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경우로 한정했다.

분석 결과, 조사 기간 중 남성 129명과 여성 273명이 골절상을 입었으며 4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위험 요소별 골절 위험 상관율은 '골다공증 약물치료 경험'이 있을 때 1.86배 높아졌다. 40세 이상 여성 본인이 골다공증이 있거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가족력이 있을 때는 1.66배, 류마티스 관절염을 갖고 있을 때는 1.55배 각각 증가했다. 고령, 큰 엉덩이 둘레, 작은 키도 골절상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한 코골이와 연관성에 있어서는 4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정상 인구집단에 비해 1.68배나 일상생활 중 골절상 위험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조사군에서는 심한 코골이와 골절상과의 연관성에 있어 유의미한 결과 수치를 얻지 못했다.

김 교수는 "코골이가 동반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골절 위험율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지속되면 충분한 산소를 흡입하지 못해 혈액 내 정상산도가 낮아지는 산성화, '산성 혈증'으로 골밀도 저하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는 "폐경기 이후 여성 중 자신이 심한 코골이가 있다면 수면무호흡과 동반된 골대사의 부정적인 영향과 낮 동안의 집중력 등의 저하로 골절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어 뼈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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