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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TV 캡처]
한국인에게 하루 한 잔의 커피는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하루 3잔 이상으로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비만 위험도를 1.6배 높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현·박용순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9∼2010년)에 참여한 40세 이상 6천906명(남 2천833명, 여 4천73명)을 대상으로 하루 커피 섭취량이 비만, 내장비만, 근감소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런 상관성이 관찰됐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커피 섭취량을 하루 1잔 미만(33.4%), 1잔(26.9%), 2잔(21.9%), 3잔 이상(17.8%)의 4개 그룹으로 나눠 체질량지수(BMI), 내장비만, 근감소증 여부를 조사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35%가 비만으로, 이 중 28.5%는 내장 비만으로 각각 진단됐다. 비만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눴을 때 25 이상이면, 내장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자는 90㎝ 이상, 여자는 85㎝ 이상이면 해당한다.

또 전체의 20%는 근감소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근육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여러 증상과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는데, 특히 노년기의 근감소증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다.

연구결과 남성의 경우 커피 섭취량이 근감소증에 영향을 미쳤다.

커피를 하루 한 잔씩 마시는 남성은 하루 한 잔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보다 근감소증 위험도가 30% 낮았다. 하지만 하루 커피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그 위험도가 더 낮아지지는 않았다. 여성에게서는 이런 상관성이 남성만큼 관찰되지 않았다.

반면 여성은 커피 섭취량이 과다할수록 비만의 위험성이 컸다.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비만과 내장비만일 위험도가 각각 57%, 33%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성은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술을 더 많이 마시는 상관성도 나타났다. 이와 달리 남성은 커피 섭취와 음주 패턴 사이에 큰 연관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결과가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서구의 연구들과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현 교수는 "커피 자체에는 유기물과 항산화성분 등의 이로운 물질이 많이 들어있어 적당량만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되는 측면이 크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커피에 당분, 지방 등의 첨가 물질을 넣거나 칼로리를 증가시키는 믹스 커피를 과도하게 즐기는 경향 때문에 이런 이로운 점들이 일부 감소했을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 연구'(Nutrition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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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5/16 10:23:23 수정시간 : 2017/05/16 10: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