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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이 깃든 빙하를 가로지르다

초대형 크루즈가 알래스카의 얼음 바다를 가로지른다. 수천개의 만과 섬이 뒤엉킨 남동 알래스카는 지구상에 남은 신성한 자연이 숨쉬는 곳이다.

‘인사이드 패시지’. 알래스카 남동쪽을 잇는 1,600km의 뱃길을 일컫는 말이다. 1000여개의 섬과 수천개의 만이 피오르드 해안선을 따라 에워싸여 있다. 1만3000톤급 선박은 빙하의 바다를 지나 비좁았다 아득하기를 반복하는 낯선 공간을 스쳐 지난다.

아침이면 크루즈의 침대에 누워 신문 한 장을 받는다. 하루 일과가 빼곡히 담긴 선상 신문이다. 파티, 공연, 음식 이벤트 등이 온종일 빼곡하다. 크루즈 안은 파티가 일상처럼 반복되는 요지경 세상이다. 신작 뮤지컬이 무대에 오르고, 향수를 자극하는 콘서트가 바에서 흘러나온다. 별과 함께 야외데크에 누워 영화를 즐길 수도 있다.

세계유산인 글레이셔베이 빙하

밤새 달려온 배가 머무는 곳은 알래스카의 얼음 바다다. 수억년 겨울잠을 자고 있는 빙하는 햇살아래 청아한 빛을 띤다.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빙하를 알현하는 것. 빙하는 알래스카 원주민들에게는 ‘신의 자식’으로 불리는 영험한 존재다.

바쁘게 속도를 낸 배는 이곳 빙하의 진수인 마조리 빙하 앞에서만은 한시간 가량 호흡을 멈춘다. 대한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굉음은 파문을 만들어내고 감동은 뱃전까지 밀려든다.

존스 홉킨스 빙하, 퍼시픽 빙하 등과 가파른 피오르드를 아우르는 글레이셔베이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있다. 이곳 바다 앞에서 만큼은 빵조각, 담배연기까지 엄격하게 규제된다.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비닐, 스티로폼 재질 등은 아예 갑판으로 입장금지다.

주노, 케치칸, 스케그웨이 등은 빙하를 벗어난 크루즈가 어깨를 기대는 알래스카의 마을들이다. 크루즈의 또 다른 묘미는 기항지 투어다. 각 기항지 도시마다 20여개의 투어가 마련돼 있다. 빙하 위에서 개썰매를 타고 곰과 고래, 해달을 만나는 시간이 주어진다.

파티와 바다, 맛에 취하다

알래스카의 마을에 내려 원주민의 흔적이 서린 오래된 골목과 현지 박물관등도 둘러볼 수 있다. 쇼핑을 즐기거나 현지 펍에서 맥주한잔 기울이는 여유로움도 추억거리다. 알래스카 크루즈의 주요 출항지는 미국 시애틀. 되돌아오는 길에는 캐나다의 빅토리아를 경유한다.

크루즈 안에서의 시간은 삶속에서 잠시 공간이동을 한 듯 꿈처럼 흘러간다. 선상에는 스파가 있고, 파티를 부추기는 미용실도 있으며, 한번쯤은 멋진 드레스를 입고 샴페인 만찬에도 참석해야 한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것, 망망대해의 자쿠지에 몸을 담그고 이방인들과 혼욕을 즐기는 일들이 크루즈에서는 꿈처럼 반복된다.

20여개 식당에서는 세계 각지 음식들이 대부분 무료로 제공된다.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부터 24시간 문을 여는 샌드위치, 샐러드 코너까지 다채롭다. 룸 서비스도 무료다. 알래스카 맛이 가득한 게, 연어 요리 등 특별 이벤트 음식도 놓칠 수 없다.

세상이 잠들고 정적이 내리면 크루즈 갑판에 기대 별을 본다. 낮게 다가선 북극성에서는 별똥별이 밤하늘에 궤적을 그린다. 알래스카의 추억은 그 안에서 하루씩 무르익는다.

글ㆍ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여행메모

▲가는길=미국 시애틀까지는 다양한 직항 항공기가 운항중이다. 시애틀 항구 91번 터미널에서 알래스카 크루즈가 출발한다. 탑승때는 신원을 확인한뒤 별도의 출입 카드를 받게 된다. 탑승객은 3000명 가량으로 일정은 7박8일이 주를 이룬다.

▲기항지 투어=기항지마다 빙하 헬기투어와 개썰매, 게잡이, 고래와 곰 탐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알래스카 여행(www.travelalaska.com), 프린세스 크루즈(www.princesscruises.co.kr)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타정보=크루즈 안에서는 오전 6시까지 밤 12시까지 다채로운 스케줄이 진행되며 아침마다 그날 스케줄이 담긴 선상신문이 배달된다. 공연장, 영화관 외에도 스파, 카지노, 디스코텍, 골프퍼팅코스, 농구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 무료이며 객실키로 결제가 가능하다. 크루즈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배려하는 시스템이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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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3/06 07:00:28 수정시간 : 2017/03/06 07: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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