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대男 하루 4캔 3주간 마셔…비타민 과잉섭취 부작용 경고

에너지음료.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진수 기자] 고용량 비타민과 약초 성분 등이 함유된 에너지음료를 과잉 섭취하면 ‘급성간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해외연구결과가 나왔다.

더욱이 고용량 비타민 보충제 소비가 늘고 비타민 첨가 과자 및 음료도 많은 상황에서 에너지음료까지 마시면 자칫 특정 성분 총 복용량이 위험수위를 넘을 수도 있다.

6일 의료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대학 의대 제니퍼 리콜 하브 교수팀은 에너지음료로 비타민을 과잉 섭취, 급성 간염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50세 남성 사례를 보고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이 남성은 응급실에 오기 전 2주 정도 피로감, 식욕부진, 상복부통증, 헛구역질감을 느꼈다. 독감증세로만 여겼으나 구토와 갈색 소변, 황달증세도 나타나는 등 악화했다.

평소 건강했지만 검사 결과 간 손상, 간효소 수치 증가 등이 나와 급성 간염으로 판정됐다. 바이러스성은 아니었다. 간염과 관계있는 가족력, 알코올, 마약, 특정 질병, 약품 복용 등도 없었다.

연구팀 측은 이 남성이 에너지음료를 자주 마시는 습관이 있었고, 최근 3주간 매일 4캔 이상 섭취했다면서 나이아신을 하루 최대 200mg까지 섭취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에너지음료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독성물질 축적으로 인한 간염 등 부작용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경고하고 음료 판매 업체도 ‘천연성분’을 내세워 제품이 해롭지 않은 것처럼 광고하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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