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린 스티브 잡스를 2011년 죽음에 이르게 한 병이 췌장암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조기진단이 어려워 80% 이상이 수술이 불가능할때 발견된다는 췌장암, 이 췌장암으로 국내에서도 하루 평균 14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췌담도학회, 한국췌장외과연구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한암협회는 '췌장암의 날'(11월 17일)을 맞아 췌장암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국내 췌장암 현황 분석결과를 31일 발표했다.

4개 의학단체에 따르면 췌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5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며 5년 생존율이 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일 15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14명의 환자가 사망하는 수준이다.

췌장암은 수술 기술과 환자관리 수준이 좋아지면서 암을 떼어내는 췌장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1~2% 미만으로 성적이 좋지만, 대다수의 환자는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이 진행된 3~4기에 병원을 찾고 있어 전체 생존율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췌장암의 경우 특징적인 증상이 없고 아직 조기진단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암센터 등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의 총진료비는 2008년 597억원에서 2013년 996억원으로 4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또 환자 1인당 치료비용이 암 가운데서도 높은 연간 64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4개 의학단체는 17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췌장암에 대한 대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췌장암의 날 퍼플 리본 캠페인'을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