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에도 운동효과가 나타나 - 1주일에 한시간씩 3회 걸으면 증상 개선돼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이미 치매가 진행된 환자들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방이 아닌 치료 차원으로서의 운동 효과를 입증한 이례적 실험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사이언스데일리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의 데레사 류-엠브로스 교수팀이 혈관성 치매가 시작된 노인에게 운동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연구팀은 가벼운 혈관성 치매로 인지장애가 있는 평균 연령 74세의 노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한 그룹은 보통 때처럼 간호를 받게 하는 대신, 다른 그룹은 한 번에 1시간씩 1주 3회에 걸쳐 6개월 동안 야외에서 걷기운동을 하게 했다.

실험이 끝난 결과, 운동을 한 그룹은 사고력 등의 인지장애 정도가 소폭 개선된 점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운동을 하면 뇌에 단백질 방출이 자극돼 뇌 신경세포의 생존과 성장에 도움이 되고 이에 맞춰 ‘신경가소성’이 작동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경가소성은 인간의 뇌가 환경과 경험에 의해 변화하고 적응하는 활동을 말한다.

류-앰브로스 교수는 “현재 유용한 치매 치료법이 매우 드문 상황”이라며 “비록 소폭이지만 이 정도 운동으로 약물과 맞먹는 수준의 개선 효과가 나타난 점은 고무적”이라고 실험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외에도 운동을 한 혈압 상태와 걷기 능력 등도 더 개선되고 부작용도 없는 점이 확인됐다. 다만 운동을 중단하면 효과는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미국신경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신경학' 온라인판에 지난 19일(현지시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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