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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모유를 먹는 아기가 질병, 알레르기, 비만, 당뇨 등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면역력이 강하다는 등 모유의 장점을 밝혀낸 연구결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모유에 환경호르몬이 있더라도 부작용보다 이로운 점이 더 많으므로 모유 수유를 권장한다는 결론을 발표한 바 있다.

7일 의약전문지 스태트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의회가 모유를 건강보험 품목으로 적용하는 법안을 최근 통과시키면서 모유의 약품 분류 여부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조산아는 저체중 그리고 몇몇 경우 장기발육부전과 관련된 갖가지 합병증에 더 취약해 모유 수유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미국 소아과학회는 모든 조산아에게 모유를 먹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조산아는 임신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임신 37주 이전에 나온 신생아다. 조산아는 임신 기간을 다 채우고 세상에 나온 아기보다 작은 뇌를 갖고 있다.

조산아의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 뇌 발달이 중요한데 미국의 한 연구팀이 조산아의 뇌 발달에 ‘모유’가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아동병원 연구팀은 모유가 조산아의 뇌 조직을 더 크게 발달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4월에 발표했다.

소아과학회 뉴욕시 지부에 따르면 조산아의 70%가 메디케어(연방 및 주정부 운영 저소득층 건강보험) 대상자 가정이다. 저소득층 환자가 75%에 달하는 ‘사회안전망’ 병원의 경우 집중치료실에 있는 조산아에게 정기적으로 기증 모유가 제공되는 비율은 13%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저소득층 조산아에게 공급할 모유에 메디케어를 적용하자고 촉구해왔다.

그러나 식품의약국(FDA)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모유를 건강보험에서 다뤄달라는 입법 청원을 실무 검토한 뒤 임상적으로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증거가 ‘현재로는 부족하다’고 회신했다.

시민단체들은 FDA가 모유를 식품으로만 보는 것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한다. 조산아에게 기증 모유를 공급하는 비용 1달러마다 아기가 자라면서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데 따른 보건의료비 지출이 11~37달러씩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예방 의약품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정부 차원에서 저소득층 기증 모유 비용을 지원해주는 곳은 6곳이었으며 7번째로 도입할 뉴욕주의 법안 내용이 가장 강력하다. 기증 모유를 의약품으로 규정하고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처방한 저소득층 아기 모두에게 공급되는 모유에 메디케어를 적용한다.

반면 캘리포니아주 등은 모유를 인체의 조직으로 다룬다. 모유은행을 혈액은행처럼 간주하는 셈이다.

일부 주에선 모유를 식품으로 보고 병실 사용료나 식대처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법적 모호성과 복잡성 때문에 포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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