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삼청로(은행나무)와 중구 정동길(은행나무)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지난해에 비해 일찍 찾아온 더위와 급증한 미세먼지로 답답함과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한낮 더위를 피해 그늘진 곳과 녹음길만을 찾고픈 요즘, 공원·가로변·하천변·아파트 사잇길 등 시원한 그늘이 있는 '녹음길'을 찾고픈 때다.

서울시가 시민들의 즐거움을 시원함을 주기 위해 테마별로 추천한 '서울 여름 녹음길 200선'을 주말을 앞둔 17일 소개한다.

◇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녹음길은

교통이 편리하고 다양한 즐길거리·먹거리와 함께 역사와 문화가 함께 하는 녹음길을 걸어보고 싶다면 삼청로, 효자로, 돈화문로, 정동길, 삼청공원을 거닐어보자.

'삼청로'는 2010년 일반인에게 개방된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과 국립현대미술관 사이에 위치한 삼청로는 시내 중심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도 관람 할 수 있다. 삼청공원 쪽으로 향하면 화랑, 맛집이 즐비한 삼청동 카페골목이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사랑받는 길이다.

'정동길'은 시내에서 아름다운 가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정동길의 캐나다대사관 앞에는 550년 된 회화나무가 자리 잡고 있는데, 캐나다대사관 신축과 관련해 많은 사연을 갖고 있는 이 나무는 550년의 역사를 간직한 위용을 뽐내듯 멋진 자태를 하고 있으니, 정동길을 걷고자 한다면 주의 깊게 볼만 하다.

◇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녹음길을 원한다면?

늦은 밤까지 식지 않는 열기로 고생을 한다면 나무 사이로 비치는 달빛과 함께 도심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 남산 순환길, 북악스카이웨이와 와룡공원, 응봉근린공원이 대표적이다.

노원구 노원로20길(느티나무)과 서대문구 안산숲길(느티나무)
'남산공원 남측순환로'는 아름드리 왕벚나무 터널이 조성되어 도심 한복판이지만 마치 속 숲 속에 온 듯한 색다른 경치를 느낄 수 있다. 남측순환로를 통해 N서울타워에 오르면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야경이 펼쳐진다.

'와룡공원'은 서울의 성곽길을 따라 조성된 와룡공원을 지나 말바위 전망대에 오르면 시선을 조금만 달리해도 또 다른 서울의 모습이 펼쳐진다. 밤에 보는 삼청각과 N서울타워는 낮과는 또 다른 서울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 물이 있어 시원한 녹음길을 걷고 싶다면?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도심 속 녹음을 만끽하는 것도 여름의 또 다른 즐거움. 특히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서울숲, 월드컵공원, 세검정삼거리, 강동구 고덕이마트 앞을 소개한다.

'서울숲'은 2005년에 개원한 서울숲의 바닥분수는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유명하다. 서울숲은 물놀이와 함께 메타세콰이아 녹음길을 산책하며 아이들과 함께 곤충식물원, 나비정원을 방문하여 하루를 보내기에 좋은 장소이다.

'월드컵공원'의 강변북로변 메타세콰이어길, 난지천공원 외곽 차폐림 등의 녹음길과 함께 주중 3회, 주말 6회 가동 하고 있는 별자리광장 바닥분수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일 뿐 아니라,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난지연못 분수 역시 가족이나 연인들의 나들이나 데이트 장소로 손색이 없다.

◇ 특색 있는 나무가 있는 녹음길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은행나무, 양버즘나무 이외의 색다른 나무들이 주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면 월드컵공원, 안산도시자연공원, 서남환경공원, 화곡로, 태봉로(메타세콰이아), 관악로(자작나무)를 가보자.

겨울연가로 유명해진 남이섬의 메타세콰이아 숲길이 가보고 싶다면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 없다. '월드컵공원' '안산도시자연공원' '서남환경공원'이 그보다 멋진 메타세콰이아 숲길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양천구 목동중심축 걷고싶은거리(느티나무 등)와 금천구 안양천 제방(벚나무)
특히, 월드컵공원에선 하늘공원 강변북로변의 메타세콰이아길과, 올해 새로 조성한 희망의 숲길에서 만날 수 있다. 희망의 숲길은 오솔길에서 하늘공원 능선길로 들어서면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산책로로 하늘공원 중턱까지 갈 수 있다.

가로변에서도 메타세콰이아 길을 볼 수 있다. 강서구청 사거리에서 화곡역까지 이어지는 '화곡로'에 커다란 메타세콰이아가 식재되어 있는데, 그 아래 화살나무, 공작단풍, 철쭉류 등의 키작은 나무들도 더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은행나무)과 관악구 문성로(양버즘나무)
젊음의 거리 '대학로' '관악구의 남부순환로' '신림고등학교 가로변의 문성로'는 양버즘나무 가로수를 기존 둥근형에서 사각으로 전지하여 특색 있는 가로로 조성되어 있다.

보다 구체적인 '서울 녹음길 200선'은 서울시 홈페이지와 서울의산과공원홈페이지, 스마트서울맵 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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