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여행 트렌드 ⑫ 여행 준비물]

여행자보험 준비해야… 캐리어 크기는 여행 기간에 맞게 선택해야

알고 가면 편리한 기내 반입 가능 물품…손톱깎이, 접착제도 허용

각종 증명서 복사본 준비… 유아·애완동물 동반시 추가로 점검해야

필요한 준비물을 세심히 챙기는 것부터가 즐거운 여행의 시작이다.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무더운 날씨와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이 이어지면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통편과 숙소를 구했다면 다음 단계는 짐싸기다. 여행에 있어 가장 설레는 순간이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이다.

여행을 즐겁고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여권이나 여행자보험 등 각종 ‘증’부터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물품들까지 꼼꼼히 챙기고 확인해야 한다. 의외의 물건들이 여행지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경우도 많다. 짐을 쌀 때에는 무작정 물건들을 밀어넣기 보다는 찾기 편하게 분류해두는 것이 편리하다.

여행 짐싸기 팁. 사진=하나투어 제공
여권·여행자보험…여행에 필수적인 '증' 만들기

해외 여행을 떠날 경우 여권은 타지에서 자신의 신분을 증명해줄 기본적인 신분증이다. 여권은 가까운 구청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최근 6개월 안에 촬영한 여권용 사진 1매와 수수료(전자여권 기준으로 10년짜리 복수여권은 5만 3,000원, 1년짜리 단수여권은 2만원)를 들고 방문해 신청서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다만, 미성년자인 경우에는 부모(법정대리인)와 동행하거나 발급동의서를 구비해야 한다. 여권 신청부터 발급까지는 보통 3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성수기에는 일주일 가까이도 걸릴 수 있으므로 여권을 이미 갖고 있는 사람도 여행 전 유효 기간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유효기간이 6개월 미만 남은 여권은 입국을 불허하는 나라가 많으므로 이 경우 재발급을 받을 필요가 있다.

여행 중 혹시 모를 사고로 인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여행자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은 대부분 보험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지만, 개별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자보험을 필수로 들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행 중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병원에 가게 될 일이 생긴다면 생각보다 훨씬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자보험은 의료사고뿐 아니라 해외에서 물품을 도난당했을 경우에도 귀국 후 일부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 특히 체코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행자보험을 빼놓아서는 안 된다. 체코의 외국인체류법에 따라 체코에 90일 이하로 체류하는 여행자는 영문 여행자보험증을 반드시 소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어길 경우 한화로 최대 15만 원까지 벌금을 내게 될 수 있다.

해외여행 중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를 대비해 컵라면 등의 비상 식량을 챙겨가면 좋다. 사진=유토이미지

여행자보험은 여행 기간과 가입자의 나이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대개 1주일 정도의 여행일 경우에는 1만원 안팎의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으로 가입 가능하다. 각 보험사를 통하거나 여러 가지 보험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비교한 뒤 가입할 수 있다. 이 때 고가의 휴대품을 가지고 간다면 휴대품 보장 사항이 높은 보험을, 위험 지역에 간다면 상해에 대한 보상이 큰 보험을 선택하면 된다. 은행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환전한 고객에게 여행자보험을 서비스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장 범위가 넓지 않다는 단점이 있으며, 공항에 도착해 신청서를 쓸 경우 미리 예약하는 것보다 가입가가 비싼 상품을 안내받을 가능성이 높다.

해외 렌터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국제운전면허증을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 신청을 위해서는 운전면허증과 여권, 여권용 혹은 반명함판 사진 1장을 가지고 전국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서로 가서 7,000원의 수수료를 내면 된다. 국제운전면허증은 한국 면허증의 번역본 격이므로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에는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 한국면허증을 모두 소지하고 있어야 하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이 밖에 아직 학생 신분이라면 유적지, 박물관 등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제학생증을 챙겨가는 것도 좋다.

기내반입 허용물품. 사진=하나투어 제공
여행용 캐리어와 백팩, 어떻게 준비할까

캐리어와 배낭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캐리어는 내용물을 정리하기 편하고 무겁더라도 바퀴로 끌고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비포장길 등을 거닐어야 하는 여행에는 적합하지 않다. 배낭은 기동성이 좋지만, 내용물이 무거울 경우 어깨에 무리가 가 여행을 힘든 기억으로만 채우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여행지를 고려해 주요하게 쓸 가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유럽 등 도시로 자유여행을 떠날 때에는 배낭보다 캐리어를 '메인 가방'으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여행용 캐리어를 구매할 때에는 사이즈를 고려해야 한다. 개별 여행 전문 여행사 내일투어 관계자는 "캐리어는 높이(단위:인치)에 따라 종류가 구분되는데,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 14~20인치 기내용 캐리어는 장기간 여행용으로는 용량이 부족해 적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일~20일 정도의 여행에는 22~24인치를, 20일 이상 여행 시에는 24~26인치를 추천했다. 캐리어는 바퀴가 네 개이고 360도 회전 가능한 것이 좋으며, 수하물을 찾을 때 쉽게 구별할 수 있고 도난의 위험도 적은, 눈에 띄는 색상을 고르는 것이 좋다. 지퍼가 튼튼한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요즘에는 기내 규정에 맞춘 캐리어 세트도 시중에 나와 있어 구매가 어렵지 않다.

배낭은 수납 공간이 적당히 나뉘어 있으면서 견고한 것을 골라야 한다. 이 밖에 항상 휴대할 수 있는 작은 크로스백이나 웨이스트백(waist bag·허리에 찰 수 있는 가방)도 챙기면 유용하다. 가이드북과 지도, 카메라, 선크림, 여권, 지갑 등 중요한 물품들을 담아두는 용도다. 소매치기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퍼 등 잠금장치가 달려 있는 가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잊지 말고 챙겨야 할 물품들

여행 전 가방 안에는 어떤 물품들을 챙겨가야 할까. 내일투어 관계자는 여행 전 필수로 가져가야 할 것으로 세면도구와 비상약을 꼽았다. 여행지의 저렴한 숙소에는 세면도구가 없는 경우가 많고, 가격대가 있는 숙소에 머물더라도 예비용으로 이를 갖추고 있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해외로 여행을 떠났을 경우 약국에서 약을 사려면 가장 어려운 단어들을 총동원해야 하는 여려움도 있다.

세면도구 중에서는 사용 후 버리면 부피가 줄어드는 일회용 샴푸 및 로션을 준비하고, 건조시키기 용이한 스포츠타월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스포츠타월은 해변에서 혹은 비를 맞았을 때에도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준비할 의약품으로는 감기약과 소화제,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 진통제, 상처용 연고와 반창고가 꼽혔다.

야외 활동이 많은 여행이라면 간편한 쪼리나 슬리퍼와 소형 접이식 우산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슬리퍼류는 여름에 야외에서, 혹은 숙소 욕실에 실내화가 구비돼 있지 않을 때 유용하며, 접이식 우산은 양산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나투어는 전자제품 충전기와 멀티어댑터를 필수품으로 꼽았다. 우리나라는 220V 전압을 쓰지만 110V를 쓰는 나라도 있고 콘센트 모양이 다르기도 한 까닭이다. 메모리카드는 작은 단위로 여러 개를 준비하면 편하다. 이 밖에 더운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모자와 선글라스, 선크림도 필수다. 의류는 온도에 맞춰 껴입을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준비한다.

없으면 아쉬운 물건들

여행 필수품으로 꼽히지는 않지만 여행 중 갖추고 있다면 유용한 물품들도 있다. 손씻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한 물티슈와 장기 여행 시 유용한 손톱깎이 등이다. 위탁 수하물을 빨리 찾고 싶다면 눈에 띄는 색상의 리본을 준비해 가방에 묶어 놓으면 좋다.

이 밖에 여행 전문가들은 이동 중 숙면을 위한 수면 안대와 공기주입식 목베개, 짐이 늘어났을 때를 대비한 얇은 천가방, 이동 중 마르지 않은 옷을 걸어둘 수 있는 얇은 옷걸이, 여행 중 사진을 옮길 대용량 USB 등을 준비물 목록으로 추천했다. 해외여행을 떠났을 경우 마주치는 외국인 친구들과 더욱 친밀하게 교류하고 싶다면 하회탈 열쇠고리 등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작은 선물과 연락처, 자신의 SNS 주소를 적은 명함 등을 준비해 가면 유용하다.

한국 음식이 그리워질 때를 대비해 비상식량을 챙겨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라면과 햇반, 고추장을 준비하면 좋을 식량으로 꼽았다. 컵라면을 싸갈 때는 내용물과 용기를 분리한 후 용기는 겹쳐두고 면과 스프는 따로 지퍼백에 넣으면 부피를 줄일 수 있다. 김치는 국물을 제거하거나 볶은 후 밀폐용기에 담아야 가방을 버릴 걱정을 덜 수 있다.

짐 잘 싸는 노하우…쉽게 물건 찾으려면 이렇게

여행 짐은 무엇보다도 잘 분류해 찾기 쉽도록 싸는 것이 중요하다. 내일투어 관계자는 “좋은 방법은 지퍼백과 빨래망, 옷정리 여행파우치, 압축팩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지퍼백에는 작은 물건을 담는다. 스킨, 로션 등 화장품이나 자잘한 물건들, 전자기기 등을 각각 구분해서 지퍼백 등에 담아준다. 그 다음 겉에 내용물 목록을 유성펜으로 적어두면 나중에 물품을 찾기가 쉽다. 빨래망은 물기를 금방 말려주기 때문에 세면도구를 넣기 좋다. 옷은 상의·하의 보다는 날씨별로 분류해서 여행파우치에 나눠 담는데, 두꺼운 패딩점퍼나 니트 등이 있다면 돌돌 말아서 압축팩에 넣으면 부피를 많이 줄일 수 있다. 귀중품과 휴대용품은 몸과 가장 가까운 보조 가방에 넣는다.

하나투어는 짐싸기 비법으로 우선 지퍼백에 속옷과 양말을 따로 보관하는 것을 소개했다. 헌 신발, 헌옷을 가져가 돌아올 때 버리고 오는 것도 방법이다. 전자제품은 되도록 수하물가방보다는 보조 가방에 분리해 기내에 가지고 탑승하는 것이 안전하며, 기내 수하물용 액체류 화장품은 100ml이하 용기에 담긴 것으로 골라 투명한 지퍼백에 넣어 둔다. 더불어 여행지에서는 쇼핑 후 물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캐리어의 절반은 비워두는 편이 좋다. 일반적으로 국제선 이용 시 수하물의 무게가 규정보다 많이 나갈 경우 1kg 기준으로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안전한 여행을 위한 준비

먼저 유사시를 대비해 여권, 비행기 표, 신용카드, 숙소 예약 확인서, 보험증명서 등의 복사본을 준비해서 들고 다니는 가방과 분리되어 있는 짐에 넣어 둔다. 이와 함께 사진을 찍어 스마트폰에 이미지 파일로 저장해두면 더욱 안전하다. 목걸이형 카드지갑을 구비해 신용카드와 여권복사본, 숙소 카드키 등을 넣어 목에 건 뒤 겉옷으로 가리고 다니는 것도 추천한다.

캐리어가 통째로 사라지는 불행을 방지하기 위해 캐리어 네임택은 반드시 준비해야 하며, 열쇠는 잃어버리기 쉬우니 번호식 미니 자물쇠를 여러 개 가져가면 편리하다. 또한 옷핀을 가져가 보조가방 등의 지퍼를 잠그면 소매치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호신용 호루라기 등 호신용 물품도 준비물 목록에 넣는 것이 좋다.

비행기 안에서 손톱 깎기?…기내 반입 가능한 물품 목록

국토교통부는 국민 여행 편의와 항공보안 강화 목적으로 지난해 ‘항공기 내 반입 금지 위해물품’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반입이 금지되었던 물품들을 비행기에 가지고 탈 수 있게 됐다. 우선 긴 우산과 손톱깎이, 접착제, 와인 오프너, 바느질용 바늘 등 일반 생활용품은 항공기 내 테러 등 보안위협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반입이 허용됐다. 승무원 위협 등 기내 보안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칼 종류는 원칙적으로 객실 내 반입을 금지하지만, 위험성이 낮은 플라스틱 칼과 안전날이 포함된 면도기 등은 비행기에 가지고 오를 수 있다. 휴대용 전자의료장비, 주삿바늘 등 의료용품도 객실 내 반입이 가능하다.

유아 동반 여행에서 챙겨야 할 물품들

유아를 동반해 여행을 떠난다면 보다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먼저 자동차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보호장구인 카시트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시트는 아이의 연령과 체중을 고려해 알맞는 제품을 선택한다.

아기들은 음식물을 흘리거나 구토를 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태에 놓이기 쉽기 때문에 옷을 하루 두세 벌 정도로 넉넉하게 가져가는 것이 편리하다. 햇빛 차단용 모자도 함께 준비해가야 한다. 유모차는 여행용을 따로 준비해 가볍고 싼 것으로 가져가면 좋다. 아기가 유모차를 잘 타지 않거나 유모차로 이동하기 힘든 경우를 대비해 아기띠도 함께 챙긴다.

더불어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과 쉽게 상하지 않는 간식거리를 가져가며, 장거리 비행을 떠날 경우에는 집에서 쓰는 베개를 챙겨가 아이를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또 어린 아이들은 비행기 이륙 시 기압이 높아지면 귀가 먹먹하고 아플 수 있으므로 미리 막대사탕을 준비해 아이들이 침을 삼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추천한다.

애완동물용 바캉스 용품도 있다

최근 애완동물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른바 '포펫'(for-pet) 족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완용 바캉스 용품 판매도 급증하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장거리 여행에 애완동물을 동행하는 사람이 늘면서 최근 한달(6월 11일∼지난달 10일) 간 애견용 카시트·안전벨트(262%)와 캐리어·유모차(195%) 판매가 급증했다.

이색 물품들도 등장했다. 애완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날 사람이라면 비치가운과 밀짚모자, 선글라스는 물론 애완견의 목에 둘러 체온을 낮춰주는 쿨스카프 등의 구매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강아지우산’도 판매되고 있는데, 우산에 연결된 체인을 목줄에 걸어 사용하는 제품으로 비오는 날에도 애견이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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