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울랜드 박사에 의하면 여성은 배란주기가 시작할 무렵 얼굴에 붉은 색조가 증가하기 시작해 배란 시점에 가장 짙어진다. 이 홍조 현상은 에스트로겐이 줄어드는 배란 후반기까지 계속되다가 월경이 시작되면서 완화된다. 하지만 이 붉은 색조는 평균채도가 0.6도(unit)로 눈으로 확인하려면 채도가 2.2도는 되어야 한다.
로울랜드 박사는 본디 여성의 얼굴은 생식주기에 저절로 붉게 변화되었으나 진화 과정에서 이러한 외부적 표지를 감추는 게 여성에게 유리해지면서 붉은색이 흐려진 것으로 보았다. 대신에 여성은 배란기가 되면 무의식적으로 화장이나 붉은색 복장을 통해 이를 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인간과 같은 부류인 영장류 동물들은 지금도 외부 표지가 있을 때만 암컷에 관심을 나타낸다. 로울랜드 박사는 2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이 같은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평일 똑 같은 시간에 똑같은 조건에서 색조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특수 카메라로 한 달 동안 얼굴을 촬영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뺨의 동일한 부분을 골라 적색-녹색-청색 색조의 채도변화를 지켜봤다. 이와 함께 배란으로 이어지는 황체형성호르몬 분비와 체온 변화를 추적해 나가면서 배란기의 도래와 얼굴 색조의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 30일자에 실렸다.
한편 배란기에는 여성의 목소리에도 미세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신체는 배란을 맞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 이 시기의 여성은 성대의 붓기가 빠져 목소리가 맑아지며 안정적인 톤을 유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