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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배란기를 맞은 여성의 얼굴 빛은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미묘하게 붉은색으로 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사이언스 데일리 보도에 의하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동물학과의 해나 로울랜드 박사는 여성의 얼굴이 배란기 중 붉은색이 증가하지만 눈으로는 식별이 힘들다는 연구결과를 전했다.

로울랜드 박사에 의하면 여성은 배란주기가 시작할 무렵 얼굴에 붉은 색조가 증가하기 시작해 배란 시점에 가장 짙어진다. 이 홍조 현상은 에스트로겐이 줄어드는 배란 후반기까지 계속되다가 월경이 시작되면서 완화된다. 하지만 이 붉은 색조는 평균채도가 0.6도(unit)로 눈으로 확인하려면 채도가 2.2도는 되어야 한다.

로울랜드 박사는 본디 여성의 얼굴은 생식주기에 저절로 붉게 변화되었으나 진화 과정에서 이러한 외부적 표지를 감추는 게 여성에게 유리해지면서 붉은색이 흐려진 것으로 보았다. 대신에 여성은 배란기가 되면 무의식적으로 화장이나 붉은색 복장을 통해 이를 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인간과 같은 부류인 영장류 동물들은 지금도 외부 표지가 있을 때만 암컷에 관심을 나타낸다. 로울랜드 박사는 2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이 같은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평일 똑 같은 시간에 똑같은 조건에서 색조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특수 카메라로 한 달 동안 얼굴을 촬영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뺨의 동일한 부분을 골라 적색-녹색-청색 색조의 채도변화를 지켜봤다. 이와 함께 배란으로 이어지는 황체형성호르몬 분비와 체온 변화를 추적해 나가면서 배란기의 도래와 얼굴 색조의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 30일자에 실렸다.

한편 배란기에는 여성의 목소리에도 미세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신체는 배란을 맞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 이 시기의 여성은 성대의 붓기가 빠져 목소리가 맑아지며 안정적인 톤을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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