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레포츠 대중화 영향으로…위메프서 판매량 전년대비 14배 늘어

롯데닷컴서도 매출 전년 대비 530% 증가…비키니는 12% 증가에 그쳐

스포티즘·수상 레포츠 대중화 영향

수영복 시장에 '래쉬가드'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위메프 제공
[데일리한국 신수지 기자]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는 수영복 시장에 '래쉬가드' 바람이 거세다. 래쉬가드란 몸에 밀착되는 소매가 긴 형태의 비치웨어로, 햇볕으로부터 화상·발진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다. 과거에는 서핑, 스쿠버다이빙 등 수상 스포츠를 할 때 입는 전문가용 수영복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들어 수상 레포츠가 대중화되면서 일반인들도 찾는 빈도가 늘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 트렌드인 스포티즘(운동복 같은 느낌을 가미한 패션 스타일)이 수영복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워터파크나 바다를 찾는 이들 사이에서 활동성과 은근한 섹시함을 강조하는 용도로도 팔려나가는 추세다.

26일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수영복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소매가 길어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인 래쉬가드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래쉬가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 가량 증가했으며, 그중 아동용 래쉬가드는 27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작된 래쉬가드의 인기가 올해 급상승하면서 워터레깅스와 보드숏팬츠 등도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같은 기간 비키니 매출은 1.2배 증가했다.

롯데닷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닷컴은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수영복과 수영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래쉬가드가 지난해보다 530% 많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비키니 수영복 매출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부터 래쉬가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기존 수영복보다 하의 길이가 긴 워터레깅스, 보드숏팬츠, 반신수영복, 슈트수영복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래쉬가드와 반신수영복 구매 연령층은 주로 25~29세 여성으로, 전체 매출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43%였다. 이어 30세~34세 26%, 20~24세가 12%를 차지했다.

래쉬가드 인기에 발맞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지난해 ‘M3’라인에서 출시한 래쉬가드 생산량을 올해 500% 가까이나 늘렸다. 패션브랜드 레노마, 럭키슈에뜨 등 다른 업체들도 래쉬가드를 수영복 신제품으로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위메프 의류소호팀 석은주 MD(상품기획자)는 “서핑이나 수상스키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상스포츠 의류로만 여겨지던 래쉬가드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자외선 차단은 물론 몸매 보정 효과까지 뛰어나 특히 2030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면서 “작년부터 래쉬가드가 패션아이템으로 급부상하면서 올해에는 단순 기능성 아이템이 아닌 해변이나 야외수영장에서 멋스럽게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래쉬가드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닷컴 허보현 스포츠·레저 MD는 “예전에는 과감한 노출로 섹시함을 드러냈던 20~30대 여성들이 최근에는 활동성을 추구하면서 래쉬가드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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