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탈레이트가 여성의 성욕을 감퇴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료사진.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플라스틱 제품 사용에 유의해야겠다. 비닐 샤워커튼, PVC 바닥재 등에 쓰이는 화학물질 프탈레이트가 여성의 성욕을 감퇴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성분으로, 바닥재부터 화장품 용기, 장난감, 향수의 용매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첨가물인 프탈레이트가 여성의 성욕 감퇴와 관련이 있다는 미국 로체스터대학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임신한 20~30대 여성 360명의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수치를 측정하고, 해당 여성들이 임신 전에 얼마나 자주 성욕을 느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몸 속에서 프탈레이트가 가장 많이 검출된 여성은 프탈레이트 수치가 가장 낮았던 여성보다 2.5배가량 적게 성욕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프탈레이트가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생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에밀리 배렛 박사는 “별다른 이유 없이 성욕이 감퇴한 여성들은 화학제품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프탈레이트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 내부에 PVC 바닥재 대신 나무 소재 바닥을 깔고 화장실에는 비닐 샤워 커튼 대신 유리막을 설치하는 등 프탈레이트를 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부부관계 전문가 팜 스퍼 박사는 이와 관련, "여성의 성욕은 프탈레이트 수치 외에도 흡연, 명상, 이직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각국은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판정을 내리고 1999년부터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취급해 왔다. 이전 연구에서는 프탈레이트가 당뇨와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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