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어느 나라에서 재배된 것일까. 대부분 브라질 등 남미국가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베트남 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전체 수입량의 약 30%가 베트남에서 재배된 것이었다.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생두와 원두 등 커피(조제품 제외) 수입 중량에서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 규모(2만3,686톤)가 가장 컸다. 이어 브라질(1만7,566톤)과 콜롬비아(1만4,043톤)·온두라스(9,219톤)·페루(6,782톤) 등이었다. 이 가운데 콜롬비아는 올해 1∼9월 수입된 커피가 지난해 한 해 수입된 양(1만3,581톤)보다 많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국가에서 수입되는 커피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올해에는 한국의 커피 수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수입 중량은 9만9,37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3,693톤)보다 18.7%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입규모다. 금액으로 살펴보면 올해 수입된 커피는 약 3억8,200만달러(4,032억여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1,520만달러)보다 21.2% 늘었다.

이처럼 커피 수입량이 늘어난 것은 최근 수년 사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커피 소비량도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율이 떨어지면서 미국산 원두 수입이 늘어난 것도 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와 외국계 업체를 가릴 것 없이 커피 전문점의 인기는 수년간 급상승했다”며 “최근 건강에 신경을 쓰는 트렌드 때문에 다른 차를 마시는 소비자도 많아졌지만 커피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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