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올해 다수의 게임사들이 자사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과 전략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개발된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콘텐츠의 소유권을 제공하거나 가상자산 기반의 경제 시스템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전략이 공개됐다.

◇ 주력 사업으로 블록체인 게임 내세운 '위메이드·컴투스'

사진=위메이드
지난해 ‘미르4’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위메이드는 올해 100개 이상의 블록체인 게임을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 합류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힌 만큼 앞으로 다양한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다른 게임사와의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시키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3월 출시 예정인 조이시티의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스’를 비롯해 NHN·엠게임·액션스퀘어 등 여러 게임사의 블록체인 게임들이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미르4를 통해 지난해부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게임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용자가 보유한 NFT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나 게임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미르4의 NFT 거래소에서는 이용자가 보유한 NFT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미르4의 가상자산 드레이코나 캐릭터 NFT는 게임의 것이 아니라 유저의 것으로 이를 활용해 아무나 게임을 만들 수 있다”며 “향후 이를 활용한 게임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며 블록체인 경제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NFT 사전판매를 마친 신작 ‘라이즈 오브 스타즈’를 1분기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며 이 밖에도 여러 해외 게임쇼에 참여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가능성을 전파하고 새로운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사진=컴투스
컴투스 그룹(컴투스 홀딩스·컴투스) 역시 지난해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투자하거나 오픈 블록체인 플랫폼 ‘C2X’를 발표하는 등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왔고 올해 그 결과를 보여줄 예정이다.

C2X는 자사의 게임 플랫폼 ‘하이브’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의 게임을 포함해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오는 3월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와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을 시작으로 첫 발걸음을 떼며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신작까지 선보인다.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게임을 주도적으로 제공하는 주체로 플랫폼 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나아가 이용자도 생태계에 참여해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다른 이용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블록체인 콘텐츠를 거래할 수 있는 NFT 거래소도 3월 말 오픈할 계획이다. C2X에서 서비스되는 게임들의 각종 콘텐츠를 비롯해 케이팝·영화·웹툰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거래될 예정이다.

◇ 블록체인 게임 전략 발표한 넷마블·카카오게임즈·네오위즈

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지난달 개최된 신작 발표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블록체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넷마블은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와 함께 2가지의 방향성을 가지고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한다. 먼저 넷마블은 게임에 집중해 각종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3월부터 선보인다. ‘A3: 스틸얼라이브’가 첫 블록체인 게임이 될 예정이며 이후 ‘골든 브로스’·‘제2의 나라’·‘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이 차례로 출시된다.

특히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는 부동산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으로 NFT를 활용한 경제 활동을 포함해 가상 세계와 현실을 연결하는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넷마블은 첫 블록체인 게임 'A3: 스틸얼라이브' 출시 전 기축통화가 되는 가상자산을 선보일 예정이며 추후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도 상장할 계획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블록체인 게임은 재미와 더불어 NFT를 통해 무형자산화되어 게임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넷마블은 게임·메타버스·블록체인을 융합시킨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메타버스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게임을 포함한 각종 디지털 콘텐츠부터 커머스 영역까지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관련 업체를 인수하며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먼저 지난달 인수된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아이텀게임즈는 2018년부터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블록체인 생태계에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17일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 업체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 10일 바이낸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출시 예정인 골든 브로스의 NFT를 ‘바이낸스 NFT 마켓’에 선보일 계획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보라네트워크
카카오게임즈는 계열사 메타보라의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BORA)를 통해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달 보라 2.0 로드맵 발표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과 생태계에서 함께할 ‘거버넌스 카운슬’ 파트너사를 발표했다.

보라는 블록체인 기술 업체 웨이투빗이 메타보라와 합병되기 전 진행한 프로젝트로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합병 이후에는 지난해 10월 ‘메인넷’(Main Net)을 ‘이더리움’에서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으로 변경하면서 2.0의 기반을 다졌다.

메타보라는 각종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비롯해 △메인넷 변경에 따른 클래이튼 생태계와의 상호연결성 강화 △블록체인 프로젝트 별 토큰 발행 지원 △디파이(De-Fi, 탈중앙화된 금융 서비스) 제공 △개인화된 자산 관리 서비스 △팬덤 기반의 NFT 서비스 등을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으로는 ‘프렌즈 샷: 모두의 골프’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신작이 오는 2분기 출시될 예정이며 이후 전략 RPG(역할수행게임)·스포츠·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등 10여종의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메타보라는 보라 블록체인 생태계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거버넌스 카운슬 파트너사도 공개했다. 거버넌스 카운슬은 엔터테인먼트·게임·’크립토&인프라’ 분야에서 20개사가 참여했으며 향후 여러 파트너사들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계열사 네오플라이와 함께 올해부터 P2E(Play to Earn) 게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네오플라이는 지난 2017년부터 블록체인 기술 노하우를 쌓아왔으며 가상자산 이오스(EOS)를 기반으로 개발된 블록게임 게임을 출시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 3일에는 ‘네오핀’을 오픈하며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네오위즈는 네오핀을 중심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인다. 첫 게임은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크립토 골프 임팩트’로 수집한 재화를 게임 토큰인 ‘S2토큰’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경제 시스템이 운영될 예정이다. S2토큰은 네오핀의 ‘네오핀 토큰’으로 교환도 가능하며 향후 업데이트되는 NFT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다.

또 전략 RPG ‘브레이브 나인’과 1인칭 슈팅 게임 아바(A.V.A) 역시 2분기와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 NFT·메타버스로 블록체인 기술 시험하는 '엔씨소프트·크래프톤'

사진=엔씨소프트
일부 게임사들은 자체 가상자산을 발행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성하기 보다는 게임에 집중하거나 게임외 분야에 NFT를 적용하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하반기 북미를 포함해 서구권 지역에 출시 예정인 ‘리니지W’에 NFT를 적용할 계획이다. 리니지W에 적용되는 NFT는 게임 내 경제 시스템·밸런스·재화 가치의 안정성을 해치는 요소가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용자는 NFT를 게임 내에서의 가치를 객관화하고 보존하면서 재고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NFT 투자자나 코인 투자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모델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크래프톤 로고
크래프톤은 NFT와 메타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전략을 발표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의 협업을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먼저 지난 7일에는 서울옥션블루와의 NFT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블루홀스튜디오를 통해 첫 협업이 진행되며 향후 메타버스 세계에 적용될 수 있는 NFT 아바타 제작과 판매를 진행한다. 서울옥션블루와 자회사인 엑스바이블루는 NFT 상품 기획 및 프로모션, 지식재산권(IP) 관리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또 지난 9일에는 네이버제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NFT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 경험을 활용해 언리얼엔진 기반의 가상세계를 구축하고, 네이버제트는 ‘제페토’ 서비스 역량을 활용해 메타버스 서비스 운영과 소셜 서비스를 주도한다.

크래프톤과 네이버제트가 구축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차세대 인터넷 환경인 ‘웹 3.0’과 크리에이터에게 권한 주는 C2E(Create-to-Earn)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핵심 요소로 개발 중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P2E 게임은 지양하고, NFT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본질은 재미가 우선이며 웹 3.0에 적용하는 것은 C2E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개발인력을 모집해 합작회사로 이동할 준비 중이고, 가급적 빠르게 동작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