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 통해 OLED TV와 비교…휘도와 게임성능 등 강조

'네오 QLED' 올해 출하량 200만대 전망, 가격은 예상보다 높아

LG전자 '올레드 TV' 지난해 연간 200만대 이상 팔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미니LED를 발광원(백라이트유닛)으로 하는 '네오(Neo) QLED'를 무기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과 박빙의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3일 오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 딜라이트'에서 2021년형 TV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이날부터 네오 QLE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라인업은 최고급 모델인 8K 85형에서부터 가장 작은 4K 50형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국내에서 8K 라인업은 사양에 따라 2개 시리즈, 3가지 크기로 나온다. 4K는 2개 시리즈, 5개 크기로 9개 모델이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의 OLED TV와의 비교를 통해 네오 QLED TV의 성능을 강조했다. 시연을 통해 네오 QLED TV에 들어간 '네오 퀀텀 프로세서'가 OLED TV보다 휘도(밝기), 입체감 등에서 우수한 결과를 이끌어낸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과 비교한 OLED TV는 LG전자 제품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의 게이밍 성능도 우수하다고 했다. 자사 제품이 OLED TV보다 인풋렉(Input Lag)이 적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풋렉은 조이스틱이나 마우스 등 입력장치를 작동할 경우 실제 화면에서 반응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네오 QLED는 경쟁사 제품보다 인풋렉이 2배 정도 낮게 나타났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네오 QLED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미니LED TV 출하량은 400만대가 넘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니LED TV인 네오 QLED의 판매 목표를 200만대 정도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의 OLED 제품인 올레드 TV의 지난해 출하량은 약 205만대다. 올해 삼성전자가 미니LED TV로 200만대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LG전자 올레드 TV 성장세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 LG전자는 미니LED TV인 'LG QNED'를 다음달 정식 출시할 계획이지만 프리미엄 TV로는 올레드 TV를 강력하게 밀고 있다.

다만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네오 QLED의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내 네오 QLED 8K 85형 제품 가격은 1380만~1930만원, 75형 889만~1380만원, 65형이 589만원이다. 4K는 50~85형이 229만~959만원이다.

미국에서 팔릴 예정인 55~65형 일부 제품 출고가는 LG전자 올레드 TV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네오 QLED의 가격을 낮게 책정해 OLED 진영을 위협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년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잡고 QD-OLED TV를 내놓는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미니LED 제품의 포지션이 애매해질 수 있다"며 "미니LED TV는 삼성 입장에서도 QD-OLED나 마이크로LED로 가는 과도기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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