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 단행, '안정 속 쇄신'에 방점

반도체 사업부 사장 3명 중 2명 교체, 미래전략 변화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CE부문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현 '김기남-김현석-고동진' 트로이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다.

2일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2017년 10월 인사에서 구축된 트로이카 체제는 4년째 이어진다. 코로나19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검증된 리더십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번 인사에는 '안정 속 쇄신'에 방점이 찍혔다. 안정을 꾀하는 속에서 일부 부문장 교체를 통해 미래사업 전략에 변화를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사업부장에 대한 교체를 단행해 쇄신을 추진했다. 반도체 사업부 사장 3명 중 2명이 교체됐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부사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사업부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시영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파운드리사업부를 책임진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이던 진교영 사장은 종합기술원장으로 이동한다.

파운드리사업부장이던 정은승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CTO를 맡는다. DS부문 CTO는 이번에 신설된 자리로, 반도체 연구소와 생활기술연구소를 관장하게 된다.

(왼쪽부터)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 메모리사업부장 이정배 사장, Foundry사업부장 최시영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초 일각에선 2021년 인사를 통해 3인 대표이사에 대한 세대교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DS 부문장 김기남 부회장, CE 부문장 김현석 사장,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올해 1월 인사를 통해 겸직하고 있던 업무를 내려놓은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트로이카 체제가 유지되는 것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는 등의 성과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기남 부회장, 고동진 사장, 김현석 사장 체제는 내년이면 4년째가 된다.

삼성전자 측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과감한 쇄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1년 사장단 인사는 지난 10월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후 이재용 부회장의 첫 세대교체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1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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