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TV 할인 공세, 크리스마스 등 이벤트 남겨놓고 막바지 분투

코로나19에 온라인 마케팅 집중, 4분기 TV 판매량 상승세 기대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저지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삼성 TV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말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한 막판 총력전에 들어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온라인 마케팅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이어지는 사이버위크를 겨냥하기 위해 일찍이 TV 할인 공세를 시작했다. 미국 홈페이지를 통해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주력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끝났지만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미국법인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65·75인치 QLED 8K TV(모델명: Q900TS)를 출하가에서 1500달러 할인 판매하고 있다. 85인치 QLED 8K TV(모델명: Q950TS)는 출하가보다 3000달러 낮춰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 홈페이지에서도 1일부터 연말까지 단독 행사를 진행한다. QLED 4K TV, 크리스탈 UHD TV를 중심으로 할인 제품을 판매 중이다. 85인치 QLED 4K TV(모델명: QT89)는 출하가에서 22%가 넘는 할인율이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가전업계가 온라인 판매 할인율을 예년에 비해 높게 책정하는 분위기"라며 "이로 인해 가전 전 영역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한 비중은 22%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에서 7%포인트(p) 늘었다.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연말 이벤트를 포함하면 올 한해 온라인 매출 비중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판매 확대를 위해 홈페이지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비대면 상황에 맞게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보건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배송, 설치 등의 정책을 새롭게 도입했다.

LG전자 멕시코 레이노사에서 생산된 LG 올레드 TV(모델명 65CX)가 출하를 앞두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또한 프리미엄 라인인 OLED TV의 진입 문턱을 낮췄다. 연말 대규모 쇼핑시즌에 맞춰 물량 밀어내기를 공격적으로 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미국 법인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1월2일부터 12월6일까지 TV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77인치 OLED 갤러리 TV(모델명: OLED77GXPUA)의 경우 28%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LG OLED TV 'C9'(모델명: OLED77C9PUB)의 경우 출하가의 절반 가격에 판매 중이다.

LG전자 TV는 코로나19 영향 및 이로 인한 온라인 마케팅 확대로 온라인 판매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전체 TV 판매량 중 30%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p 가량 상승한 수치다.

최근 온라인으로 TV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는 'LG TV AR(증강현실)' 앱을 출시하는 등 관련 활동을 강화한 것이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10월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온라인 특화 제품을 출시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연말 TV 판매의 큰 증가세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코로나19 '펜트업 효과(억눌렸던 수요가 살아나는 현상)'와 연말 특수가 맞물려 TV 판매량이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북미시장에서 전세계 TV 제조사들의 OLED TV 출하량은 27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20% 성장한 수치다. 4분기 전세계 OLED TV 판매량은 120만대를 기록해 3분기 90만4000만대 수준에서 3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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