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도서 '갤럭시M' 시리즈 2000만대 판매 목표

지난해 판매량 600만대 대비 230% 이상 성장 기대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규모로 푼다. 인도의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과 대규모 쇼핑축제를 기회 삼아 점유율 1위 탈환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18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인도에서 중저가폰 '갤럭시M' 시리즈를 약 2000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갤럭시M 시리즈는 인도에서 600만대 정도가 팔렸다. 올해는 인도의 축제 '디왈리 시즌'을 전환점으로 삼는다. 목표대로라면 올해 갤럭시M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왈리는 인도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대규모 쇼핑축제로 매년 10월과 11월 열린다. 전세계 제조사들은 이 기간 프로모션에 열을 올린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을 늘리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산 불매 운동이 삼성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인도와 중국간 국경 무력충돌 사태 이후 인도에선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는 스마트폰 판매량에 그대로 반영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48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26%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국의 샤오미는 29%로 1위를 유지했지만 삼성과의 격차는 3%포인트(p) 안으로 좁혀진 상태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국경 무력충돌 사태 이후 인도인들은 중국 공장에서 제조된 스마트폰이 자국에 들어오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는 노이다 공장이라는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갖춰 최근 인도 시장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M51'.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인도에서 새로운 M시리즈인 중가폰 '갤럭시M51' 판매에 들어갔다. 디왈리 시즌에 앞서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갤럭시M51은 가격 대비 스펙을 크게 끌어올린 제품이다. 풀HD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6400만 화소의 후면카메라, 퀄컴의 '스냅드래곤 730' 등을 채택했다.

특히 태블릿급 수준인 7000밀리암페어시(mAh)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중국 원플러스의 '원플러스 노드', 리얼미의 '리얼미X3', 샤오미의 '레드미K20 프로' 등과 자리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갤럭시M 시리즈의 비중도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출하된 삼성 스마트폰 중 갤럭시M 시리즈의 비중은 20% 정도로 추정된다. 올해는 최소 40% 비중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올해 인도시장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것은 인도를 스마트폰 판세의 최대 변수로 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시장은 약 14억명 인구를 보유해 '포스트 차이나'로 불린다. 인도 시장은 전세계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

박진석 연구원은 "갤럭시M 시리즈는 온라인 판매에 특히 강점을 갖춘 제품"이라며 "인도시장 특성상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만큼 삼성 역시 축제 시즌에 앞서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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