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벨벳' 이은 전략폰 'LG 윙', 공개 후 외신 평가 엇갈려

스마트폰 사업 21분기 연속 적자 속 구원투수 역할 주목

LG전자의 'LG 윙'. 사진=영상 캡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올해 2분기까지 2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LG 윙' 출시를 반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 14일 온라인 행사를 열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 윙'을 공개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 윙은 10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내달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후 북미, 유럽시장 등에 순차적으로 상륙한다.

LG 윙은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인 'G·V' 시리즈를 폐기하고 출시하는 두번째 제품이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출시하는 전략폰에 개별 제품 특징을 딴 네이밍 전략을 펴고 있다.

LG 윙의 가장 큰 특징은 2개의 스크린을 함께 사용하는 '스위블 모드'다. 메인스크린을 돌리면 세컨드스크린이 나타난다. 메인스크린으로는 영상을 보면서 세컨드스크린으로 문자나 전화 등을 동시에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실제 제품 사용성에 대해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미국의 IT 매체 더버지는 LG전자의 새로운 폼팩터 실험에 대해 호평하면서도 "LG 윙의 나머지 스펙은 평범하다(The rest of the hardware for the LG Wing is fairly ordinary)"고 평가했다.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배터리 용량 등에선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LG 윙에는 퀄컴의 5G 칩셋인 '스냅드래곤 765G 5G'가 들어갔다. 스냅드래곤765 5G는 중급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되는 칩이다. 2개의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 제품 특성상 높아진 원가를 낮추기 위해 이를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IT매체 엔가젯 역시 LG전자의 이번 제품에 대해 "순진하다고밖에 볼 수 없는 무모함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I cannot give this company enough credit for its sheer goddamned temerity)"고 평가했다.

이어 이 매체는 "왜냐하면 얼핏 볼 경우 LG 윙은 사용할 때 너무 우스꽝스러운 콘셉트이기 때문(because the Wing is-at first glance-an absolutely ridiculous concept brought to life)"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의 'LG 윙'. 사진=LG전자 제공
두 개의 화면으로 새로운 UX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미국 매체 GSM아레나는 "LG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LG is opening a new page in its smartphone history with the Wing 5G)"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LG전자는 캔디바 타입으로 굳어진 근래의 스마트폰 디자인을 '스위블'로 새롭게 할 것(The company felt that the current candybar smartphone design has been stagnant and could use a refresh with a swivel)"이라고 했다.

제품의 가장 큰 우려사항이었던 무게에 대해선 일단 합격점을 받는 분위기다. LG 윙의 무게는 260g으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282g)보다 22g 가볍다. 2개의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무게를 줄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께도 상대적으로 얇게 구현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LG 윙의 두께는 약 10.9mm로, 삼성의 '갤럭시노트20 울트라'보다 약 2.8mm 두꺼운 수준이다.

LG 윙의 배터리 용량은 4000mAh, 메모리는 램 8GB, 저장장치 128GB다. 메인스크린과 세컨드스크린은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채택했다.

문제는 LG 윙이 올 한해 얼마나 팔리느냐다. LG전자가 계획하고 있는 LG 윙의 올해 출하량은 50만대가 못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반기 나온 'LG 벨벳'의 경우 전세계 판매량이 100만대에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LG 윙이 LG 벨벳과 유사한 전철을 밟을 경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적자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G전자 이연모 MC사업본부장은 이 제품에 대해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인 만큼, 변화와 탐험을 원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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