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용 패널, 코로나發 수요 정체 속 캐파는 크게 늘어

대형 OLED '年 550만개' 공급 가능…中 광저우 팹 풀가동 힘들듯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팹을 본격 가동할 경우 연간 550만개의 대형 OLED 패널 공급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 전세계 OLED TV 출하량은 350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광저우 8.5세대 팹의 연간 생산가능한 패널 수량을 약 248만개로 제시했다.

이는 월 6만장의 유리원판을 투입한다고 전제하고, 팹의 가동률과 수율을 각각 90%와 85%로 가정했을 때 나오는 값이다. LG디스플레이가 계획대로 월 9만장까지 유리원판 투입을 늘릴 경우, 연간 캐파(생산능력)는 더 늘어난다.

유비리서치는 월 6만장의 유리원판을 투입하고, 멀티모델글라스(MMG) 방식을 활용할 경우 광저우 팹에서만 연간 80만개 이상의 65인치 OLED 패널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MMG 공법은 유리원판 한 장에서 여러 규격의 패널을 동시에 찍어내는 방식이다.

광저우 팹이 생산하는 패널은 48·55·65·77인치 등 4가지 종류다. 48인치와 77인치, 55인치와 65인치를 묶어 MMG 방식으로 생산한다. 유리원판 한장에서 48인치와 77인치 패널을 각각 2개씩 뽑아낸다. 55인치와 65인치는 각각 2개, 3개씩 만들어진다.

광저우 팹에서만 연간 80만개 이상의 65인치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같은 원판에서 나오는 55인치 패널의 연간 캐파는 55만개 수준이 될 전망이다.

48인치와 77인치 패널의 연간 생산 가능 개수는 각각 55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결과적으로 광저우 8.5세대 팹이 한해에 공급할 수 있는 대형 OLED 패널은 250만개 수준에 이르는 셈이다.

사진=LG전자 제공
여기 더해 경기도 파주의 OLED 팹 캐파 300만개를 합할 경우 LG디스플레이의 연간 대형 OLED 캐파는 총 550만개로 증가한다. 파주의 팹은 한해에 220만개 이상의 55인치 패널과, 80만개 이상의 65인치 패널을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비리서치는 "광저우 팹의 캐파가 월 9만장(유리원판 투입기준)으로 증가하거나 10.5세대 라인 투자가 있기 전까진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연간 최대 생산량은 550만개에 머물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OLED 패널 중 55인치 비중은 50%, 65인치는 30%, 48인치와 77인치는 각각 10% 수준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 시장을 덮친 상황에서 대형 OLED의 새로운 수요처를 찾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세계 OLED TV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450만대에서 350만대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대형 OLED 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550만개다. 연내 광저우 팹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올해는 미국의 비지오, 일본의 샤프,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 4개 업체가 OLED 진영에 새롭게 합류했다. 이로 인해 OLED TV를 판매하는 제조사는 총 19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고객사에서 LG전자와 소니를 제외한 이들의 비중은 높지 않다. LG전자가 대형 OLED 패널 전체 수요의 60%, 소니가 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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