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 ‘K’ 시리즈 등 실속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13개 스마트폰 상표권 등록…전략폰 부진에 점유율 방어 총력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려 점유율 방어에 나선다. 외주 생산으로 원가절감을 꾀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판매량 감소분을 상쇄하는 전략이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실속형 스마트폰 'K' 시리즈의 출시 국가가 확대된다. 현재 K 시리즈가 출시된 국가는 약 15개국에 이른다. K 시리즈는 LG전자가 해외에 내놓는 대표적인 저가 스마트폰으로, 합작개발생산(JDM)을 통해 양산된다.

JDM은 하청업체가 생산은 하지만 원청기업이 주요 부품 선정에 관여하는 방식이다. 이달 LG전자가 파나마, 페루 등 6개국에 출시하는 'LG K61', 'LG K51S', 'LG K41S'가 모두 JDM으로 양산된다. 전모델이 20만~30만원대선에서 출시된다.

LG전자는 올해 첫 플래그십폰 'LG V60 씽큐'와 함께 매스 프리미엄폰 'LG 벨벳'만 자체 생산하고, 나머지는 제조사개발생산(ODM)과 JDM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ODM은 하청업체가 개발·디자인·생산까지를 모두 맡고, 원청업체가 브랜드만 붙여 판매하는 방식이다. 원가를 낮춰 신흥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일각에선 올해 LG전자가 예년보다 저가폰 모델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LG 벨벳 등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판매량이 부진한데다 코로나19로 중저가폰에서도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매년 20여종에 가까운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해왔다.

(왼쪽부터)LG 스타일로 6, LG K41S, LG 51S, LG 61.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Q31, Q32, Q33, Q51, Q51S, Q52, Q53, Q61, Q62, Q63, Q91 등 13개의 스마트폰 상표권을 등록했다. 일부 제품을 제외하곤 아직 출시되지 않은 모델이다. 외주를 통해 양산될 전망이다.

올해 LG전자는 ODM과 JDM을 통한 외주 생산 비중을 전체 스마트폰 생산의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외주 생산 비중은 30% 수준이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저가 제품 위주였던 스마트폰 외주 생산을 중가 라인업까지 확대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전세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5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81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줄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중 외주 생산 비중은 늘어날 수 있지만 전체 출하량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8년만에 'G' 브랜드를 뗀 상반기 전략폰 LG 벨벳의 판매량 성과는 현재까지 좋지 않다. 일각에선 올해 LG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2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외주 생산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고 해도 이 출하량이 1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 총 출하량은 34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당분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수익성 부진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어려운만큼 올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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