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증권가 영업익 160% 이상 성장 예상

마이크론·난야 등 나란히 호실적…2분기 가파른 실적 회복 기대

SK하이닉스 경기 이천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를 크게 상회한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성적표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삼성과 달리 반도체 사업만을 영위하는 까닭에 실적 회복세가 더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평균적으로 제시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719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0%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8조2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제시됐다. SK하이닉스가 컨센서스에 근접한 실적을 내놓는다면 2분기 영업이익률은 20%를 넘게 된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률 9%대에서 두자릿수로 점프하는 셈이다.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11%를 기록했다.

서버용 D램, 고사양 낸드플래시 등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수요 증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코로나발(發) 언택트(비대면) 특수로 반도체 사업에서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서버용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분기 서버 D램 가격은 143달러(약 17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또한 2분기에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를 직전분기 대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5~10% 증가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8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400억원으로 예상돼 기존의 추정치(매출 8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특히 1분기말 4642억원이 쌓여있는 재고 자산평가충당금 환입 규모에 따라서는 2조원대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행지표가 될 수 있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도 이 기간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내놓고 있다.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점유율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3~5월(회계기준 2020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6% 증가한 54억3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수업·재택근무 등으로 데이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구글, 아마존 등 클라우드 업체들이 서버용 D램 구매를 확대한 것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서버업체들의 서버용 메모리 주문량은 1분기보다 약 9% 증가했다.

메모리 시장 4위인 대만의 난야 또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164억9000만 대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 성장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해선 14.4%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서버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전분기 대비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PC D램도 5% 수준의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앞서 냔야 측은 "3분기는 재택근무 확산 등의 영향으로 D램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원격업무·수업 등으로 늘어난 PC 및 서버 수요가 D램 고정가격 상승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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